사업자協 “노조와 지속 협상”

울산지역 레미콘업계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학교 신축공사 등 일부 공사현장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레미콘 노조의 파업이 보름 넘게 지속되면서 북구 송정지구에 건립중인 제2송정중학교(가칭)를 비롯해 제2호계중, 제2언양초, 강동고 등 모두 7곳에서 진행 중인 학교 신축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 제2송정중의 경우 현재 콘크리트 타설이 2층까지만 완료됐고, 3·4층은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공정률이 27%에 그쳐 내년 3월 개교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경주 등 인근 지역 레미콘 업체와 임시 계약을 통해 공기를 맞춰 나가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공사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2호계중과 제2언양초, 강동고도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콘크리트 타설 작업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시행과 여름철 태풍, 집중호우로 가뜩이나 공사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레미콘 업계의 파업으로 내년 개교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공사현장도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울산 신항 남항공사 케이슨(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현장과 KTX울산역 역세권 공사 현장, 동천제방겸용도로(우안제) 개설 공사 등도 공사가 중단됐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지역 건설기계노조는 지난 1일부터 레미콘 운송비 5000원 인상(1회전 당)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울산레미콘사업자협의회 관계자는 “대형 공사현장의 경우 경북이나 경남 등 인근지역 레미콘 업체에 긴급 요청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노조와도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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