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지난 19일 중구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성남동 구 중부소방서 부지 활용 공공건물 건립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시, 주민 대상 사업설명회
청소년문화회관+지식산업센터
쌍둥이 건물로 총 447억원 투입
1~3층엔 성남119안전센터 조성
주민 “불통행정” 반발
고층건물에 119안전센터까지
혼잡한 도로 교통마비 불보듯
시민 개방공간으로 활용해야

울산시의 중구 원도심 옛 중부소방서 공공부지를 활용한 총합 447억원 규모 ‘청소년문화회관+지식산업센터’ 조성 계획(본보 7월1일 6면 보도)이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통행 식 불통행정”이라며 주민 반발에 직면했다. 원도심 활성화라는 목적을 두고 시와 주민들의 생각은 크게 엇갈렸다.

울산시는 지난 19일 중구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성남동 구 중부소방서 부지 활용 공공건물 건립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제조서비스융합 중소벤처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2층~지상9층 연면적 1만1400㎡ 규모로 총 사업비 207억원을 들여 디자인설계·엔지니어링·정보통신·창업벤처 등 입주공간과 지원시설을 갖춰 오는 2022년 완공된다. 30여개 업체 200명 이상이 근무할 예정이다.

또 쌍둥이 건물 형태로 들어서는 청소년문화회관의 경우 지하 2층~지상 9층 연면적 1만1000㎡ 규모로 총 사업비 240억원을 들여 오는 2021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소년문화회관 중 1~3층 일부 공간에는 성남119안전센터도 들어서게 된다.

울산시는 지식산업센터 조성으로 청·장년층 창업지원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창출, 지역상권 활성화 및 도시미관 개선을, 청소년문화회관 건립으로 1229억원 상당의 생산유발효과와 400명 가량의 고용유발효과, 연간 135만명의 이용자에 따른 주변상권 활성화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설명회를 듣고 난 주민들의 반발 여론은 거셌다.

김병인 젊음의거리 회장은 “옛 중부소방서 앞 도로가 좁아 지금도 강변도로로 빠지는 도로는 주말이면 극심한 혼잡을 빚는다”며 “9층 높이의 고층건물에다 하루에도 수십차례 출동할 119센터까지 있게 되면 교통마비는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성남119안전센터를 향후 출동로 확보를 위해서라도 대체부지를 찾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고층 건물을 조성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옛 중부소방서 공공부지를 광장 등 시민 개방 공간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화의거리 문화예술업종 한 관계자는 “중구 원도심은 실핏줄 같은 골목문화가 살아있는 곳으로, 이 실핏줄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젊음의거리 한 상인도 “낙후된 중구 원도심에 유일하게 남은 부지가 이곳이다. 지금도 각종 축제나 행사 시 원도심 공간이 협소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광장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시의 일방통행식 불통행정을 탓하는 지적도 나왔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무조건 강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부지에 대한 수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다. 주민 의견들을 수렴, 내부적으로 다시한번 입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시는 8월 중 공유재산심의 및 관리계획에 반영해 오는 11월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께 공사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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