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생산·수출 회복세

실업자수도 4개월 연속 감소

고용시장 극적 반등에 성공

▲ 자료사진
‘제조업발 고용쇼크’에 빠졌던 울산의 고용시장이 17개월만에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취업자 수는 17개월만에 늘어났고, 실업자 수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등 주력산업과 생산과 수출이 살아나고, 전기·통신 등 서비스 취업자가 늘면서 울산 고용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울산시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수는 5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1.5%) 증가했다. 울산의 취업자 수가 증가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3월(-8000명) 이후 17개월 만이다. 고용률도 59.7%로 전년 동월 대비 1.3%p 상승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의 성장둔화로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타지역으로 인구유출 사태까지 야기한 울산 고용시장이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음으로 해석되고 있다.

산업별(전년동월 대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취업자가 8000명(18.1%) 늘어나는 등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가 1만5000명(3.9%) 증가, 지역 고용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상반기 울산의 경제는 수출과 생산 등 전반적인 지표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울산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52억 9400만 달러로, 전국 17개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와 선박이 울산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또 6월 울산의 광공업(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4% 증가, 2018년 7월(-5.6%) 이후 이후 11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7월 울산의 실업자는 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명(-22.5%) 감소했다. 지난 4월(-5000명) 이후 4개월 연속 실업자가 감소세를 기록중이다.

이에 따라 울산의 실업률은 3.8%로 전년 동월 대비 1.1%p 하락했다. 울산의 실업률이 4%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올들어 울산의 실업률은 4~5%대의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 감소 등 일자리의 질은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7월 울산의 광공업 취업자는 7000명(-3.9%), 건설업 취업자는 2000명(-5.1%) 각각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벌써 39개월 연속 감소세다. 비임금근로자도 전년 동월 대비 9000명(9.4%) 불어났다. 이 중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만1000명(14.0%)이나 증가했다.

제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와 퇴직자, 취업에 장기간 실패해온 이른바 ‘취준생’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창업에 뛰어든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금근로자도 전년 동월 대비 300명(-0.1%) 감소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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