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장이는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흔하지 않은 풀이라 깊은 산 초원에서나 볼 수 있는 풀이되고 말았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다른 이름으로는 조선마화두라 불렀다. 여름 들판에 볼 수 있는 엉겅퀴나 뻐꾹채와 꽃이 비슷하게 생겼다. 엉겅퀴 꽃은 여름의 들판에 볼 수 있지만 산비장이 꽃은 늦은 가을까지 산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산비장이는 높이 30~150㎝로 비교적 키가 크다. 세로줄이 있고 뿌리줄기가 나무처럼 단단하며 줄기는 곧게 선다. 뿌리에 달린 잎은 달걀 모양의 긴 타원형으로서 끝이 뾰족하고 깃처럼 완전히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뿌리에 달린 잎과 비슷하지만 위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줄기에서 나는 잎은 뿌리에서 나는 잎과 비슷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작아진다.

 꽃은 7~10월에 연한 붉은 자줏빛으로 피는 두화(頭花)는 지름 3~4㎝이며 가지 끝과 줄기 끝에 달린다. 꽃 모양이 엉겅퀴를 많이 닮았다. 총포는 종 모양이고 노란빛을 띠는 녹색이다. 포의 바깥조각과 가운데 조각은 끝이 뾰족하고 겉에 거미줄 같은 털이 약간 난다. 열매는 수과(瘦果)로서 원통형이며 갈색이고 깃 같은 털이 없다.

 봄에 어린 싹을 나물로 해 먹기도 하고 명주 헝겊을 물들이는 염료로도 쓰인다. 풀 전체는 약용으로 민간에서 월경통, 치질 등에 쓰인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지거나 남아 있고 계란 모양의 타원형으로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날개 모양으로 완전히 갈라진다. 잎 조각은 6~7쌍의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백색 털이 약간 있으며 불규칙한 거치가 있다.

 산비장이는 키가 유난히 크며 줄기는 연약하고 가늘다. 꽃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연한 홍자색으로 피어 벌과 나비가 많이 찾는다. 풀이지만 뿌리부분에는 줄기가 목질이라 잘 부러진다.

 약간 높은 산지의 햇빛이 잘 들고 습기가 충분한 풀밭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꽃은 가지 끝에 두 세 송이가 핀다.

 꽃과 잎의 모양이 5~6월에 피는 엉겅퀴나 뻐꾹채와 비슷한 식물이다. 큰 키를 자랑하며 깊어 가는 가을 숲 속에서 하늘거리는 붉은색 꽃이 산비장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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