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 공감 52일만에 가동

나머지 14개 업체는 파업 지속

운반비 타 업체 협상 반영키로

▲ 자료사진
운반비 인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두 달 가까이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레미콘 2개 업체 노사가 파업 52일만에 정상가동에 합의했다. 레미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울산지역 건설 현장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던 울산지역 17개 레미콘 업체 중 북구 대안동 소재 동명레미콘과 울주군 범서읍의 SR레미콘 2개 업체가 이날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두 회사 노사는 회사 경영 위기에 공감해 일단 공장을 가동하고 쟁점인 운반비 인상은 다른 업체 노사 합의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레미콘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상 어려움으로 부도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우선은 회사를 살리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운반비 인상도 전체 회원사가 요구하는 1회전 당 5000원 인상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2개 업체 정상 가동으로 울산지역 신설학교 등 긴급한 공사 현장에 일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모든 업체 노사가 합의에 이르기까지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시와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나머지 14개 업체(1곳은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음) 노사는 여전히 운반비 인상안을 두고 의견차가 커 전체 합의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울산지역 레미콘 노사는 레미콘 1회 운반비 인상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는 생활임금 확보를 이유로 운반비를 기존 4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5000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최악 건설경기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경영 악화를 주장하며 거부했다.

노조는 지난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며 회사 측은 이에 대응해 계약을 해지하고 휴업했다.

이에 따른 레미콘 공급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1월 소실된 농수산물도매시장 소매동 재건 공사가 중단됐고 동천제방 겸용 도로 개설 공사, 상개~매암 혼잡도로 개설공사 등이 지연되고 있다. 신축 학교 7곳도 공정에 차질이 생겨 내년 신학기 학사 일정 차질이 우려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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