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석계서원에서 기증품 백패를 사이에 두고 기증자 이훤(사진 오른쪽 세번째) 위원, 이상목(가운데) 울산박물관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 합격자에게 임금이 직접 내린 합격 증서가 울산박물관에 기증됐다. 향후 울산박물관이 조선조 울산의 시대사와 인물을 알리는 전시에서 이를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일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석계서원에서 이훤 학성이씨대종회 운영위원이 이상목 울산박물관장에게 학성이씨 조상의 유품인 ‘백패’ 1점을 전달했다.

백패는 흰색 종이바탕에 먹으로 쓴 ‘교지’다. 조선시대 과거시험 중 하나인 소과(생원시)에 입격했다는 일종의 증서이기도 하다. 이날 기증된 백패는 지난 7일 석계서원 추향사 이후 ‘학성이씨 조선시대 유품 공개’(본보 10월8일자 12면)의 일환으로 미리 일반에 공개되기도 했다.

백패의 주인은 이훤 위원의 10대조인 ‘이문구’(李文耉·1672~1721)로서, 그는 1696년(숙종22) 과거시험 중 소과 생원시에 입격한 뒤 임금으로부터 이 증서를 받았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병자식년사마방목>(丙子式年司馬榜目·국립중앙도서관 소장)에 따르면 이문구는 ‘병자년 식년시(式年試) 소과 생원시에 3등(三等) 21위로 입격’해 백패를 받았다. 생원시 전체 입격자 100명 중 51위의 성적이었다.

이훤 위원은 “조상이 남긴 소중한 유품이긴 하나, 달리 생각하면 학성이씨 시조인 충숙공 후손 모두의 공유물이자 울산 역사문화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증을 계기로 향후 울산박물관 내 ‘학성이씨 조선시대 유품 콜렉션’이 활성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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