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온산 주민들‘타파’때 급물살에 휩쓸린 운전자 구조 뒤늦게 알려져

▲ 이주우씨, 김일운씨, 추귀복씨(왼쪽부터)

폭우로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어구 옮겨싣던 차량 빠지자
순찰 중이던 이주우 강양 이장
김일운·추귀복씨와 힘 합쳐
로프로 운전자 가까스로 구해
온산읍, 울주군에 표창 추천

태풍 ‘타파’가 울산을 내습하던 당시 마을 주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울주군에 따르면 태풍 타파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2일 오후 박모씨가 탄 차량이 회야강에 빠졌다. 당시 박씨는 회야강 하구 물양장 인근에 설치된 창고가 불어난 물살로 유실 위기에 처하자 차량에 어구를 옮겨싣기 위해 회야강으로 접근했다.

박씨가 탄 차량은 후진하다 급격히 불어난 물에 휩쓸렸고, 운전석을 제외한 부분은 이미 물에 잠긴 채 떠밀려갈 위기에 처했다.

당시 박씨가 소유한 배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들이 놀라 비명을 질렀고, 인근을 순찰 중이던 이주우 강양 이장과 김일운, 추귀복씨가 이 소리를 들었다. 이들은 즉시 구조에 나서 차량 앞에 로프를 건 뒤 박씨를 구조했다. 구조 직후 차량은 물살에 떠밀려 내려갔다.

이주우 이장은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누구나 닥치면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별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들에게도 소문을 내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온산읍은 이 이장 등에 대한 표창을 울주군에 추천할 방침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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