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 배정환 기자] 직장인 A(59)씨는 “집사람이 50대 초반인데, 서너 달째 우울해하고 매사에 의욕이 없다”며 “갱년기에 좋다는 석류 먹는법을 제대로 알려 달라”고 말했다. 갱년기는 여성이 폐경기 나이로 접어들면서 체내 난소기능의 저하로 호르몬이 감소해 월경이 영구적으로 중지되는 것을 뜻한다.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 수치의 변화와 함께 혈관운동 조절의 변화로 홍조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또한 식은땀과 가슴 두근거림으로 인해 갱년기 불면증 등의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여성호르몬 분비 변화로 인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작성 흥분, 우울증, 불안함 등의 극심한 기분 변화를 느끼기도 한다. 이 같은 여성갱년기초기증상은 심각한 심리적 타격을 입히는 등 갱년기 여성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갱년기 증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대부터 갱년기 증상에 좋은 음식, 석류 먹는법 등이 호응을 얻으며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갱년기 증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성갱년기에 좋은 음식인 석류를 기억해 꾸준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석류는 1Kg당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10~18mg정도 함유하고 있어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을 준다. 이에 간편한 섭취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석류주스나 석류즙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섭취 방식은 에스트로겐 요구량을 충족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석류 과육만으로 만들어진 석류즙… 효능 의문
갱년기 증상은 난소의 노화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갱년기에 부족해진 호르몬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씨를 포함한 석류 알맹이 800여 개 (석류 2개 분량)를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의 측면으로 봤을 때 석류의 과육만으로 만들어진 석류 엑기스나 석류즙 효능 만으로 갱년기 증상 완화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 효율적인 관리 가능한 ‘석류추출물’ 섭취 권장..
석류 과육만으로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석류의 유효성분만을 추출한 ‘석류추출물’을 꾸준히 섭취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석류추출물에는 여성이 체내에서 분비하는 에스트로겐 3종과 분자 구조가 같은 에스트론, 에스트라디올, 에스트리올을 모두 함유하고 있어 에스트로겐이 감소한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 3종은 전반적인 성기능과 생식기능의 개선을 돕고, 체중감소와 골밀도 부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 석류추출물, MRS•MENQOL지수 통해 기능성 입증
실제로 45세 이상 60세 미만의 갱년기 여성 51명을 대상으로 석류추출물 1.5mg을 8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섭취군에서 갱년기 여성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MRS와 갱년기 삶의 질에 관한 평가가 가능한 MENQOL지수가 개선된 연구 결과를 얻었으며, 이는 학술지 ‘Biomedical Science Letter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MENQOL지수는 통계학적 분석이 어려운 기존의 지표와는 달리 ▲신체적 증상 ▲혈관 운동 증상 ▲심리 사회적 증상 ▲성적 증상 총 4가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다.

 

한편 갱년기로 접어들면서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한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양소를 함께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비타민D와 감마리놀렌산을 석류추출물과 함께 갱년기 복합식품으로 섭취한다면 여성갱년기치료와 관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복부비만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데, 시중에는 이러한 고민들을 반영한 석류추출물과 녹차추출물을 함께 섭취하는 갱년기다이어트 방법도 호응을 얻고 있으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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