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황산화물(SOx) 배출규제 (연료유의 황함유량 3.5%에서 0.5%이하로 제한)를 필두로 오는 2025년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기준대비 30%로 감축하는 추가규제를 예고하였다. 이러한 국재해사기구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 대다수 선사들은 저유황유 사용확대 및 스크러버(배기가스 세정장치) 장착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저유황유 사용에는 LNG 추진선을 적용한 선박건조 기술이 적용되어 국내 조선업계는 호재가 되는 모양새이다. 그리고 선박 스크러버 장착은 국내 기자재 업체들이 중심으로 제작을 하고 있고, 제작에 필요한 주된 자재인 특수강판을 한국 철강업체들이 제공함으로써 국내 조선기자재업체 및 철강업체 또한 호재가 되고 있다.

특히 조선업은 울산의 기반이 되는 산업 중의 하나이다. 모처럼 이러한 외부의 요인으로 인하여 조선산업에 호재로 다가올 때, 축적한 기술 및 영업 전략으로 후발 국가의 추격을 先則制人(선즉제인·남보다 먼저 일을 도모하면 남을 쉽게 누를 수 있다)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한국정부에서도 이러한 호재를 놓치지 않도록 국내 조선사 및 해운사에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며, 노조에서도 기업경업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얽혀있는 현안을 시급히 풀어야 할 것이다. 물론 기업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도 동반되어야 한다.

지난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조선업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기록했다. 특히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전인 2006~2007년에는 조선업 르네상스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을 수 있도록, 기업, 정부, 노조가 선즉제인의 자세로 임하면 부동의 세계 1위로 불리었던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한국 조선업의 옛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은환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