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디지털도서관 ‘아카이브’의 필요성

▲ 역사와 문화유산 등 울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울산문화대전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디지털울산문화대전 웹페이지 캡처 화면.

아카이브, 문서 등 소장 기록보존소
경기·제주, 지역학 아카이브 구축
기관별 자료들 통합해 일반에 제공
다양한 분야의 지역 연구 확산 위해
대학·박물관 등 연구기관 협력해야

지역 연구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학문 분야로 확대되면서 관련 연구 자료가 축적되고 이를 한곳에 모아 체계적인 관리 및 활용방안 모색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많은 기관들이 각 지역의 관련 연구물, 고문서, 고문헌, 도서, 생활문화에 대한 구술자료나 영상자료, 사진 등 기본 아날로그 및 디지털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인 지역학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아카이브(archive)는 정부나 관공서, 기관의 공문서와 사문서를 소장하고 보관하는 기록보존소를 의미한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역학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는 곳으로 최근 경기도와 제주도가 주목되고 있다.

‘경기도메모리(memory.library.kr)’는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과 미래세대에 전승을 통해 경기도에 대한 지식과 다양한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아카이브이다. 경기도와 관련된, 경기도에서 발간한 다양한 기관과 단체, 개인의 기록물을 디지털화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지도를 통해 지역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타임라인에서는 시대별, 연대순으로 자료가 검색된다. 또한 온라인 전시도 이루어지고 있다.

제주학연구센터에서는 제주학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한 통합관리시스템인 ‘제주학 아카이브’를 2013년 오픈했다. 제주학 DB, 고문헌과 고지도, 사진 및 동영상, 구술, 신문 기사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제주어 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의 특색을 살려 무형유산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제주학 아카이브관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 이경희 울발연 울산학연구센터 연구원

울산에서의 아카이브 구축 사례를 보면, 울산 노동자의 삶과 투쟁, 문화를 소개하는 웹 아카이브 ‘울산노동역사관 1987’(ulsanlabor1987.webdb.hannae.org/)이 있다. 아카이브는 기록물철, 일반문서, 도서간행물, 사진, 그림도면, 영상음성, 박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노동역사 자료수집, 문서 자료 수집, 미디어 자료 수집 등을 지속하고 있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지역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아카이브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은 각 지역의 역사·문화 자료를 총체적으로 수집·분석하여 디지털화하는 사업으로 울산에서도 2019년 ‘디지털울산문화대전(ulsan.grandculture.net)’ 편찬사업을 완료하고 7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울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비롯하여 정치, 경제, 사회의 변화 발전상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에 개관된 울산도서관은 운영 종합계획 수립 당시 온·오프라인 연계형 지역 자료 공동활용체계 구축 전략으로 단기적으로는 지역 현실을 고려한 자료 공동보존체계 구축 및 대표도서관 중심 지역공유형 향토자료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온·오프라인 통합형 지역자료 공동활용체계구축 추진을 제시한 바 있다. 경기도메모리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학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역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발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아카이브가 울산에도 필요하다. 관내의 대학, 박물관, 도서관, 관련 연구기관 등이 협력하여 지역의 관련 자료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경희 울발연 울산학연구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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