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연임 성공했던 남을보다
靑 선거개입 사건 피해자로
전국적으로 인지도 높인만큼
정치 1번지 ‘중구’ 출마 유력
정갑윤·예비후보 반발 관건

오는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남구을’과 울산의 정치 1번지인 ‘중구’ 출마를 두고 최종 결단을 위한 기로에 섰다.

과거 국회의원으로 3선 연임에 성공한 남구을 출마 보단 중구 출마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한데 이어 설 연휴가 끝나는대로 전략공천지역을 제외한 전국 지역구 후보자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선 현재 한국당 소속 3명의 현역 국회의원에,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13명, 추가 등록자 등 20명 가량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가운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사건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높인 김기현 전 시장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울산시장에 도전하기 직전까지 남구을에서 3선 국회의원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구을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지난 2014년 바통터치한 박맹우 현 의원이 시장을 3번이나 역임한데다 최근 당 사무총장을 거치면서 공천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사건 피해자로 집중 부각되며 인지도를 높인 상황이라 아예 지역구를 옮겨 울산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중구 출마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기현 전 시장은 2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중구와 남을 출마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다”며 “결정을 해야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서 중구쪽 사람들을 만나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이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갈 경우 전직 울산시장간 경선 빅매치가 예상된다.

반면 중구로 방향을 틀 경우 공천지형이 복잡해진다.

현재 중구에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현역 정갑윤 의원이 6선 도전을 위해 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과 문병원 전 시의원, 이동우 전 울산시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본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성민 전 중구청장도 김 전 시장이 중구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둘러 22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6선 도전의 뜻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정갑윤 의원과의 관계를 고려해 일단 출마기자회견을 미뤘다.

정치권 관계자는 “중구 총선의 경우 박성민 전 중구청장이 정갑윤 의원을 돕되, 정 의원이 공천을 못 받게 될 경우 반대로 박 전 청장을 돕기로 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면서 “김 전 시장의 중구 등판설이 나오다보니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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