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어워드 18회 수상 등 다큐멘터리에 담아
내레이션에 클랩튼 직접 참여 눈길…오늘 개봉

 

‘로큰롤 명예의 전당 최초 3번 연속 입성’·그래미 어워드 총 18번 수상. 이름만으로도 전설이 된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사진)이 세운 기록이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에릭 클랩튼: 기타의 신’은 에릭 클랩튼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1945년 영국에서 태어난 클랩튼은 뛰어난 미술적 재능으로 킹스턴 예술학교에 입학했지만, 곧 학업을 포기하고 기타 연주를 시작한다.

1963년 롤링 스톤스와 경쟁한 밴드 ‘야드버즈’의 기타리스트로 합류했다. 야드버즈가 팝 밴드로 노선을 변경하자 블루스를 추구했던 에릭 클랩튼은 밴드를 탈퇴한다. 1966년에는 밴드 ‘크림’을 만들었다.

영화는 클랩튼의 음악적인 성공과 굴곡진 삶을 모두 조명한다. 그의 삶은 여느 위대한 아티스트처럼 희열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좌절의 연속이다.

음악적으로 그는 학창 시절부터 블루스의 매력에 매료됐다. 비틀스 등 동시대를 풍미했던 동료 아티스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명곡들을 남겼다.

개인적인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어렸을 적 클랩튼을 키워주신 부모님이 사실은 조부모였고 누나가 생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같은 트라우마는 클랩튼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절친한 친구 비틀스의 멤버 조지 해리슨의 아내였던 페기 보이드를 사랑하게 된 그는 끊임없이 절망했고 이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후 이탈리아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코너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얻는 듯했으나 비극적인 사고로 아들이 사망하면서 클랩튼은 크게 좌절하게 된다.

개인적인 삶과 그의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었다. 그는 음악을 통해 비통한 심정을 이야기하고 때로는 슬픔을 극복했다. 페기 보이드와의 사랑에서 겪은 절망은 ‘라일라’와 ‘원더풀 투나잇’에 녹아있다.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아들을 향한 슬픔은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 대신 명곡 ‘티어스 인 헤븐’으로 승화했다.

에릭 클랩튼이 직접 내레이션에 참여해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담담하게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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