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감독 미흡 주장하며

감정평가 재실시 등 요구

시청사 진입과정 경찰 출동

▲ 울산 중구 B-04지역 청산자 대책위 회원들이 22일 울산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종전자산평가에 따른 보상가 산정 방식을 두고 조합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울산 중구 재개발 사업지 B-04(북정·교동지역)의 현금청산자 대책위원회(본보 지난해 11월8일 6면 보도)가 22일 울산시와 중구를 항의 방문해 감정평가의 재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산자대책위 소속 회원 100여명은 송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10시 울산시청을 기습 항의 방문했다. 이들이 청사로 진입하려하자 청사 직원들이 이들을 막아섰고, 신고를 받고 경찰까지 출동하면서 양측이 청사 입구에서 부딪히는 등 한때 소동이 일었다.

청산자대책위는 보상금액 산정 과정이 터무니없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구청과 시청이 관리감독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박경배 대표는 “제대로 된 감정평가도 없이 재개발 시작 단계에서 실시했던 종전자산평가의 평가금액으로 보상액이 책정됐다”면서 “한 주민은 평당 120만원을 받고 쫓겨나게 생겼다. 평당 120만원을 보상받아선 전세 조차 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종전자산평가는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시행인가 다음으로 시행되는 단계로 조합원 개인별 종전 토지 및 건축물의 가격·가치를 산정한 것이다. 종전자산평가는 관리처분계획수립을 위한 기준이 되며 지자체가 종전자산평가를 시행한다.

대책위 관계자들은 새로 감정평가가 실시돼야 된다고 주장하며 1시간 가량 시청사 입구에서 대치를 한 끝에 시청 관계자들과 한자리에 모였으나 협의가 이뤄지진 못했다.

대책위는 오후 1시부터 중구청으로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몇 몇 대책위 관계자들은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중구청에서 노숙을 하겠다며 집에서 이불과 베개 등을 들고 오기도 해 중구청 직원들을 당황시키도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조합이 종전자산평가를 바탕으로 보상 협의를 한 건 맞는 것으로 파악중이다. 현재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서 종전자산평가서로 협의를 하는게 적절한지 적절성 여부를 심사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별개로 조합 측이 보상평가를 다시 하겠다는 의사는 있기 때문에 조합과 대책위의 협의가 먼저 이뤄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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