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만으론 구별 어려워 방역에도 어려움…“’우한‘ 여행력 있다면 의심”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1월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두번째 환자가 발생하면서 일반적인 폐렴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한 폐렴은 증상만으로 일반 폐렴과 구분하기 어렵다. 두 질환 모두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전날 발생한 두번째 환자도 초기에는 목감기 증상을 보였다. 이 환자는 22일 입국 당시 인후통 증상을 보여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당시 격리 조치를 하는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지 않은 까닭은 증상이 경미했기 때문이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첫번째 환자 역시 처음에는 증상을 감기로 오해했다. 국내에 입국하기 전날 오한, 근육통 등을 겪었고, 중국 현지 병원에서 감기 진단을 받았다. 이밖에 중국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오한 등 증세가 있어 감기로 알았다고 밝혔다.

폐렴 자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폐로 들어가 폐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감기나 독감 등이 오래가면서 합병증으로 폐렴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엔 폐의 정상적인 방어기능이 저하되면서 기침, 가래, 고열 등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객담(가래)을 동반한 기침, 숨을 쉴 때 나타나는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우한 폐렴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발열과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이 대표적이다. 발열로 인한 오한, 근육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환자 대부분에서는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4명 중 1명꼴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였다. 

이처럼 우한 폐렴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기 때문에 해외여행력과 같은 역학적 특성으로 환자를 선별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우한을 방문했는지가 의심환자를 거르는 전제조건이다.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증상만으로 일반 폐렴이나 감기와 구별하기 어렵다”며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지 ’여행력‘을 확인해 감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우한시를 방문한 이후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본 콜센터(1339)로 신고해야 한다”며 “의료기관에서도 의심환자에 대해 여행력 확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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