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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도와줄 사람 없으니 집에만” 명절이 더 두려운 중증장애인들지원서비스, 야간·공휴일엔 1.5배로 ‘할증’ 계산…연휴 길어질수록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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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5  14: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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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는 다들 쉬고 싶어하잖아요. 그렇다 보니 활동지원가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저 같은 중증장애인은 가급적 집에만 가만히 있어야 하죠.”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최중증 장애인 추경진(52)씨는 설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은 활동지원가의 도움을 받아야 일상생활이 가능한데, 명절이 되면 지원가들도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추씨는 25일 “지난 명절에도 사흘간 시골에 내려간 활동지원가를 대신해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감했다”며 “친척에게 ’너밖에 없다. 네가 오지 않으면 밥도 굶어야 한다‘고 부탁해 겨우 며칠을 넘겼다”고 했다.

뇌병변 장애인 김모(54)씨의 사정 역시 비슷하다. 김씨는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을 1.5배로 계산하는 ‘빨간 날’이 많은 달이면 지원받는 시간을 평일부터 조금씩 줄인다. 할당된 지원 시간을 쪼개 쓰려다 보니 평소라면 잠들 무렵까지 옆에 있는 활동지원가를 오후 7시쯤 미리 돌려보낸다고 한다.

김씨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설에는 활동지원 공백이 생겨 밥을 한 끼밖에 먹지 못한다”며 “외출은 꿈도 못 꾸고 큰 사고 없이 연휴를 넘기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활동지원서비스는 동거 가족이 있는지, 혼자 생활이 가능한지 등을 따져 한 달간 지원받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진다. 다만 야간이나 공휴일에는 ‘할증’이 붙기 때문에 연휴가 길어질수록 홀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은 명절에 고향을 찾는 일은 고사하고 가족이나 주변인, 활동가들에게 부담을 안겨야만 한다.

양선영 한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는 “독거 중증장애인들은 연휴 기간 돌봐줄 가족이나 자원봉사자가 없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며 “그마저도 찾지 못할 땐 활동지원가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희생하는 일도 잦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혼자 사는 지체장애 2급 A씨는 “명절 전에 음식 등을 손 닿는 거리에 채워달라고 부탁하고, 혼자 있을 때는 최대한 침대에서 움직이지 않으려 하지만 매 순간 불안하다”면서 “예산을 하루빨리 확충해서 정도가 심한 장애인의 활동지원 시간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미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인공호흡기를 24시간 착용하는 등 상시 위험상황에 노출돼 있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라도 단기 인력을 편성하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결국은 정부에서 꾸준히 장애인들을 위한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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