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스마트화 적극 도입하되
내부 구성원들과 합의 기반으로
외부 파트너들과 상생·협력해야

▲ 나종만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한국사회 전반, 특히 대학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조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자 ‘디지털 변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고 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대학교육의 내용과 시스템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구조적으로 일자리를 축소시킴으로써 대학생들의 취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저출산에 의한 학령인구 급감은 입학생 모집을 어렵게 해 대학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런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대부분의 대학들은 비상상황에 돌입해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도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는데, 대략 3가지 관점에서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이다.

첫째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 인식이라는 관점이다. 사실 ‘있는 그대로’ 현실을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러 편견들을 제거하는 것은 자신을 위협하는 요인들과 자신의 약점을 성찰할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그간 반세기에 걸친 직업교육의 역사와 성과를 가지고 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과 혁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현재의 교육 시스템과 내용들에 대한 분석과 진단이 필요하다. 또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창의교육과 융합교육도 기초교육의 단단한 기반과 결합된 창의·융합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울산의 지역산업 현실, 울산지역 대학 및 연구 기관들의 지향, 지방정부 및 중앙정부의 정책 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관점이다. 울산캠퍼스는 특성화와 스마트화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한 조직의 특성화라는 것은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경쟁력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울산캠퍼스는 올해 초 남구 두왕동 테크노산단에 있는 석유화학공정기술교육센터 구축사업을 완료하고 3월부터 석유화학공정 전문인력을 본격 양성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울산시 뿐 아니라 산자부 및 고용노동부와 함께 구축해왔는데, 울산캠퍼스는 이후 석유화학, 화학 및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특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하나는 스마트화이다. 2019년 울산캠퍼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메이커스페이스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울산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상황들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스마트러닝팩토리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말한 석유화학공정기술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화학 및 에너지 특성화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교육내용과 시스템에 접목하는 스마트화를 울산캠퍼스 양성 교육에 적극 반영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관점이다. 울산캠퍼스는 내부 구성원들의 합의를 기반으로 외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먼저 울산캠퍼스의 특성화와 스마트화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합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산자부 및 고용노동부와의 지금까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울산시와 본격 협력하고, 또 울산지역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최근 울산캠퍼스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울산과학대학교와 ‘석유화학공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는데, 이것은 바로 그러한 상생적 협력을 위한 노력들이다.

요컨대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전환기 현실에 대한 객관적 인식에 근거한 특성화와 스마트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과 목표를 내부 구성원들의 소통과 합의의 기반 위에서, 그리고 외부 파트너들과의 상생적 협력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전환기의 위기와 새로운 가능성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시대적 화두일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의 위기의식과 대응전략을 공유하는 것은 이후 디지털 변환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소통과 상생협력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종만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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