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현대차, 中 주재원·가족 철수

▲ 중국 수도 베이징역 대합실 / 연합뉴스 자료사진

中 현지공장 운영 기업들
구내식당 폐쇄·재택 근무
현대重 등 지역 대기업들
中 출장 당분간 금지하고
감염병 관리 상황실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울산지역 산업계 전반에도 비상이 걸렸다.

SK종합화학 등 중국 현지공장을 둔 기업들은 비상체제에 돌입했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OIL,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지역 주력기업들도 자체적으로 감염병 관리 특별조직 및 상황실을 구성하는 가 하면 출장 및 파견금지 등 위기 매뉴얼로 대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28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공장이 있는 SK종합화학은 이미 주재원을 모두 철수시켰으며 중국의 다른 지역에 사업장을 둔 기업들도 출장 금지와 구내식당 폐쇄 등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현지 인력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귀국한 주재원들은 입국 후 2주간 출근하지 않고 건강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 정유기업 시노펙이 합작한 중한석화가 우한의 정유설비를 인수해 가동하고 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최근 2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직원이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 말고 팀장과 부속 의원에 신고하도록 했으며, 증상이 없어도 신고하고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공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중국 주재원 가족들은 한국으로 철수하고, 한국 체류 인원은 중국 입국을 보류한다고 이날 공지했다. 주재원 본인은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재택 근무하도록 했다. 귀국하는 주재원 가족들은 한국 도착 후 일주일 동안 친지나 지인 방문, 사업장 방문 등 외부 접촉을 삼가도록 했다. 또 별도 지침이 있기 전까지는 중국 재입국을 권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업장별 소독과 방역도 철저히 시행할 예정이다. 출근 재개 땐 부서원의 건강 점검을 지속해서 체크해 이상이 발견될 경우 조사·격리체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 연계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정부의 위기경보단계 격상에 맞춰 감염병 관리 특별 조직 및 상황실을 구성했다. 회사는 의심지역 출장·파견 금지 및 현지 근무자의 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S-OIL 울산공장은 손씻기, 청결관리 등 일반 행동수칙을 안내하고 회식 모임 등을 가급적 자제하기로 했다. 또 업무상 중국인을 접촉할 경우 사내 건강관리실로 통보하도록 했고, 마스크 및 손소독제도 보급하고 있다.

한화는 그룹차원에서 당분간 중국지역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직원은 진단 확정 때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부문이 중국 내 생산공장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전 지역 출장 자제령을 내리고 중국 현지에서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한다. 회사는 아시아권 국가 출장도 지양하라고 안내했으며, 국내에서는 전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체온을 매일 측정하는 등 예방을 강화했다.

삼성SDI도 이날부터 중국 출장, 여행, 방문 등을 자제하도록 공지했으며 현지 사업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하고 체온 모니터링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대응기준으로 중국 전 지역 출장금지, 아시아 국가 출장 지양 조치를 내렸다. 회사는 1~4단계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1단계로 임직원 및 파트너사 직원 체온측정 등 증상 모니터링, 출입구 방문자 열화상 측정,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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