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 51명으로 급증

▲ 국내에 신종코로나 확진환자가 집단발생한 가운데 확산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대병원은 19일부터 체온검사와 문진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출입구를 두군데로 줄이고 응급진료센터는 일반환자와 방문객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15명은 31번 환자와 연관성
신천지교회서 ‘슈퍼전파’
市, 방역전문가 자문단회의
구체적 감염대응방안 수립
음압병실 부족 대비도 논의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경북과 인접한 울산시가 유입 차단과 함께 조기발견에 강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5명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총 5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환자 15명이 추가 발생해 하루 만에 확진자가 20명 늘었다. 이 가운데 18명은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19일 새롭게 확진된 환자 15명은 31번 환자와 연관성이 있는 환자로 밝혀졌다. 15명 가운데 14명은 31번 환자와 같이 대구에 있는 신천지교회에 다닌 사람이다. 나머지 1명(33번 환자)은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한방병원 직원이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정부는 31번 환자를 포함해 10명이 교회와 관련된 사례이기 때문에 ‘슈퍼전파’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31번 환자와 관련이 없는 신규환자 5명은 모두 이날 오전에 발생했다.

3명(37·38·40번 환자)은 대구·경북 지역 환자지만, 31번 환자와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나머지 1명은 20번 환자의 11세 초등학생 딸(32번 환자)이다. 다른 1명은 서울에서 발생한 77세 한국인 남성(40번 환자)으로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어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다.

이처럼 신종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던 영남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대량 발생하면서 울산시는 방역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시는 이날 송철호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방역 전문가 자문단’ 첫 회의를 갖고 신종코로나 대응책을 논의했다. 특히 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병원의 일부 또는 전부 폐쇄 여부 결정과 이행 상황 점검, 격리 병실 등에 대한 감염관리 현황점검 등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 수립에 나섰다.

 

시는 우선 당분간 감염병 예방을 위해 열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은 고속·시외버스 3곳의 정류소에 무정차로 운행한다. 시는 또 이날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발생을 안전안내문자로 알리고 지역 전파 차단을 위해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울산 시민들은 대구처럼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울산지역 수용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울산지역에는 호흡기감염병환자의 격리치료가 가능한 음압병실이 울산대병원 7개, 동강병원 1개 등 8개실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의 사례처럼 울산지역에서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인근 지역으로 분산 수용돼야 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 내 수용이 불가능할 경우 인근 지역 병원인 경주동국대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부산의료원, 대구의료원 등으로 옮겨진다. 코로나 지정 병원으로 병원을 통째로 비워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하지만, 공공병원이 없는 울산의 특성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경북과 인접한 경남도 이날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필요한 경우 도립 공공병원인 마산의료원 전체를 격리병동으로 운영하는 등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한편 정부는 신종코로나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신종코로나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초기부터 전염이 일어나는 신종코로나의 특성상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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