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이 지난 1일 은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프로농구 전설’로 불린 양동근(39)이 지난 1일 은퇴 기자회견과 함께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으면서 프로 데뷔 후 한 차례도 이적이 없었던 양동근의 ‘원클럽맨’ 경력이 재조명됐다.

양동근은 2004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전주 KCC 지명을 받고 곧바로 울산 현대모비스(당시 울산 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2003-2004시즌 도중 KCC와 모비스가 외국인 선수인 R.F 바셋과 무스타파 호프를 맞바꾸면서 신인 지명권도 교환하기로 한 트레이드에 따른 조치였다.

이후 양동근은 2004-2005시즌 신인왕 등극을 시작으로 2019-2020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때까지 17년을 현대모비스 한 팀에서만 뛰며 665경기에 출전했다.

상무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14시즌을 현대모비스에만 몸담았으며 해당 기간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등 프로농구 최다 기록을 써 내려갔다.

양동근처럼 데뷔 후 한 번도 팀을 바꾸지 않고 입단한 팀에서 은퇴까지 한 선수는 몇 명이나 될까.

2019-2020시즌까지 정규리그 500경기 이상을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원클럽맨’은 총 9명으로 집계됐다.

2017-2018시즌을 마치고 원주 DB에서 은퇴한 김주성(41) DB 코치가 742경기를 한 팀에서만 뛰어 ‘원클럽맨’ 최다 경기 출전 1위에 올라 있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DB의 전신 삼보에 지명된 김주성 코치는 16시즌을 원주를 연고지로 하는 팀에서만 뛰었다. 김 코치는 병역도 면제를 받았기 때문에 상무에 다녀온 양동근보다 훨씬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추승균(46) 전 KCC 감독도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추 전 감독은 KCC의 전신 현대전자에 입단, 1997-199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15시즌을 뛰었고 경기 수로는 738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입단한 팀에서 이적 없이 은퇴하고 그 팀에서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된 최초 사례였다.

665경기를 뛴 양동근이 ‘원클럽맨’ 최다 경기 수 3위에 올라 있고 그다음은 563경기를 뛴 양동근의 팀 동료 함지훈(36)이다. 함지훈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모비스에 입단,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다 경기 출전 ‘원클럽맨’으로 남아 있다.

556경기를 뛴 고양 오리온 김병철(47) 감독대행이 그 뒤를 잇는다.

김병철 감독대행이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이 되면 추승균 전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입단한 팀에서 은퇴한 ‘원클럽맨’이 해당 팀의 코치를 거쳐 지휘봉까지 잡는 사례가 된다.

현역 선수 중 출전 경기 수 2위 ‘원클럽맨’은 인천 전자랜드의 정영삼(36)으로 527경기를 뛰었다.

이규섭(43) 서울 삼성 코치가 522경기, 서울 SK의 김민수(38)가 515경기,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36)이 509경기에 출전한 ‘원클럽맨’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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