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생활권역 서로 다른 양산

난시청지역에 방송권역도 달라

후보자토론회 방송 ‘사각지대’

후보검정 안돼 깜깜이투표 우려

경남 양산지역 유권자들이 지역·가구별로 다른 권역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데다 선거 토론회를 제대로 시청할 수 없어 자칫 깜깜이 투표를 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높다.

이는 행정·생활권역이 다른 양산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인 지상파 방송권역을 둘러싼 해묵은 민원이다. 특히 선거 때면 선거토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후보자 TV토론을 보지 못하는 가구가 상당수 있을 정도다.

양산지역은 행정구역은 경남도이지만 지상파 방송은 부산지역 방송국 시청권역에 속해 있다. 여기에 난시청지역이 많아 대부분 가구가 케이블방송 또는 인터넷방송통신업체(IPTV)를 통해 TV를 시청하고 있다.

현재 양산을 비롯해 밀양·창녕·김해·거창·합천 6개 시·군을 담당하는 유선사업자인 LG헬로 가야방송은 창원KBS·MBC만 재송신할 수 있다. 방송법에 따라 유선사업자가 재송신할 수 있는 방송권역이 1개로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방송통신업체인 LG U+를 이용하는 가구는 KBS는 창원, MBC는 부산권역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나머지 인터넷방송통신업체 역시 각각 다른 권역 지상파 방송을 재송신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KBS 창원방송총국은 양산을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초청토론회를 생방송으로 진행했지만 보지 못한 유권자가 상당수였다. 경남선거토론위원회가 오는 8·9일 부산MBC에서 진행하는 양산갑·을 후보자 토론 역시 시청 상황에 따라 후보자 자질과 선거공약 등 정보를 확인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유권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선거 때면 경남도지사 대신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를 봐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양산지역 유권자들이 뒤죽박죽 방송권역으로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는 방송 여건이 개선되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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