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이동중지·운영중단 명령
현대·기아車 등 대다수 멈춰
판매·공급 차질 충격도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공장 ‘셧다운’(일시 폐쇄)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각국이 이동 금지 명령이나 사업장 운영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공장 셧다운 기간도 연장되는 추세다. 자동차, 전자,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 글로벌 공급망이 일시 정지 상태에 빠진 데다 글로벌 수요마저 위축되고 있어 판매·공급 차질로 인한 충격이 우려된다.

◇현대·기아차 중국 빼면 글로벌 생산기지 ‘올스톱’, 생산차질·수요절벽 우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와 공급망 문제 대응 차원에서 해외 공장을 줄줄이 가동 중단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현대·기아차는 가동 중인 공장을 세는 것이 빠를 정도다. 국내 공장은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총 12개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모든 공장이 현재 생산을 멈췄거나 멈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체코, 러시아, 브라질, 터키, 인도 공장이 모두 문을 닫아 7개 글로벌 생산기지 중 6개가 셧다운 상태다. 유럽 지역 공장의 셧다운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각각 생산을 중단하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 역시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생산을 멈춘다.

현대차 터키 공장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신차(i20) 생산 준비를 위해 계획했던 휴업(4월1~12일)을 앞당겼다.

◇삼성전자 전체공장 25%·LG전자 15% ‘셧다운’

삼성전자는 각각 스마트폰과 가전을 생산하는 인도 노이나주와 첸나이 공장을 주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셧다운 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2개 생산공장을 모두 닫았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공장을 6일부터 19일까지 셧다운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 생산거점 37개를 두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약 4분의 1이 멈춰선 셈이다.

LG전자도 41개 생산거점 중 6개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지난주 처음으로 셧다운 사례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가 3주간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리면서 LG화학의 배터리 셀 공장, 삼성SDI의 배터리 팩 공장이 지난달 25일부터 3주 기한으로 가동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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