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따뜻해지자 악취·해충 창궐
문닫은 카페·분수대도 관리 안돼
공중화장실 가파른 계단 안전 위협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아예 없어

▲ 울산 남구 도심의 대표적 생태하천인 여천천의 일부 시설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영업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카페

울산 남구 도심의 대표적 생태하천인 여천천의 일부 시설이 방치되고 있거나 관리가 제대로 안돼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악취 민원에 해충도 창궐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찾은 남구 달동 동백초등학교 인근 여천천. 여천천의 명물인 교량 위 카페가 텅 빈 채로 문이 잠겨 있었다. 출입문에는 ‘2019년 4월14일 이후로 영업을 종료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고, 주변 바닥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목재데크 일부는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고, 일부 구간은 걸을때마다 울림이 심해 안전문제도 우려됐다.

▲ 가동을 멈춘 분수대

지난 2015년 4월 문을 연 이 카페는 남구지역자활센터가 운영했던 카페로,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직접 운영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개업 초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된 매출 부진으로 결국 영업을 중단한 뒤 새로운 사업자를 찾지 못해 1년째 방치되고 있다.

인근 공중화장실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청소 등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계단이 가팔라 노약자가 이용하기에 위험하거나 불편하다는 것이다. 또 장애인화장실은 아예 설치돼 있지 않다.

인근 주민 김모(41·남구 달동)씨는 “여천천의 유일한 공중화장실인데 한 번씩 갈 때마다 악취가 날 뿐 아니라 계단을 오르내릴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다니기 쉽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가파른 화장실 계단

또 여천천 상류 소정교에 조성된 고래조형 분수대는 가동을 안한지 오래된 듯 수질이 탁했고, 가동시기 및 시간 등에 대한 안내표지판이 없어 가동 유무를 알 수 없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고질적인 악취 민원도 다시금 제기되고 있고, 여기에 최근에는 해충도 창궐하고 있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기온 상승으로 여천천 일대에 깔따구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올해는 깔따구가 일찍 창궐한 것이다. 깔따구는 3급수 이하의 하수구나 오염이 심하고 퇴적물이 쌓이는 곳에 대량 발생하는데 질병을 옮기진 않지만 떼를 지어 다녀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해충이다.

남구 관계자는 이에 “카페는 새로운 운영자를 찾기 위해 입찰을 여러차례 했으나 유찰된 상태로 이달 중 입찰을 다시 할 계획이며, 화장실 계단은 경사를 완만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또 분수대는 이달부터 가동을 위해 준비중이며 간이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악취민원의 경우 현재 8억원을 들여 하류지역에서 준설작업을 벌이고 있고, 조만간 상류지역에도 준설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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