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솔 거리두기…샤워실 이용땐 발열체크

▲ 울산지역 해수욕장들이 개장한 가운데 지난 4일 첫 주말을 맞아 동구 일산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백사장에 일정거리를 띄우고 텐트를 설치해 여가를 즐기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방역수칙 당부 안내방송에도
마스크 벗은 이용객 곳곳에
인파 한꺼번에 더 몰릴 경우
백사장 내 통제 쉽지 않을 듯

“주변 사람들과 2m 이상 떨어져 주세요. 화장실 등 실내 공간을 갈 때는 마스크를 꼭 써주세요”

지난 4일 찾은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이날 낮 최고기온이 27℃에다 구름 낀 흐린 날씨 탓에 개장 후 첫 주말임에도 해수욕장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여느 때라면 물놀이 안전수칙 등을 전달했을 안내 방송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수칙을 당부하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흐린 날씨 탓에 주말을 즐기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해수욕장 인근 샤워실과 화장실 등 실내시설 인근에는 노란 조끼를 입은 직원들이 이용객 대상 발열 체크와 방문대장 작성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400여개의 파라솔은 2m 간격을 띄워 설치돼 있었다.

5일에는 날씨 상황이 괜찮아 방문객이 적지 않았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에는 일부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텐트 설치 후 여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만 설치된 파라솔을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일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방문하거나 물놀이를 위해 마스크를 벗은 이용객들도 다수 목격됐다. 직원들이 입장을 제한하거나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이를 통제하거나 긴 백사장의 출입구를 전부 관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출입구가 하나가 아닌 데다 해안가를 따라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한 탓인데, 관할 지자체는 발열 체크 등을 방문객 자율적 결정에 맡기거나 샤워실·화장실 등 실내시설 이용객에만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수욕장이 붐비지 않을 때는 시민들 간 거리두기 지키기나 발열 체크 등 방역 대책 추진이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점차 날씨가 더워지고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지키기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해수욕장과는 달리 지역의 지정되지 않은 해수욕장이나 휴양지 등 캠핑장에는 다닥다닥 붙은 텐트와 이용객들로 크게 붐볐다. 진하해수욕장의 경우 파라솔 대여만 가능하고, 가져온 차양막 등의 설치가 불가능했던 탓이다.

한편 울산지역 해수욕장은 지난 1일 일제히 개장했으며 관할 지자체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수욕장에 방역관리자와 현장대응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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