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타면제 사업으로 발표된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관련, 울주군 두동면 주민들이 두동면 일대에 IC가 없어 향후 주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면서 탄원서를 받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이 일대의 교통량이 적어 IC를 설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의 기능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보면 두동IC는 반드시 설치돼야 하는 시설이다. 예타면제 사업이라는 것이 원래부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또 울산 전체의 울산외곽순환도로 차원에서 보더라도 10㎞가 넘는 구간에 IC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순환도로의 기능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실시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자료에 의하면 울산외곽순환도로는 총 연장 25.3㎞로, 범서IC부터 북구 강동IC까지 약 15㎞ 구간 내에는 3개의 중간 IC(가대IC, 창평IC, 호계IC) 등 총 5개가 신설될 예정이지만 약 10㎞구간인 범서IC부터 경부고속도로와 만나는 지점 사이에는 IC가 하나도 계획돼 있지 않다. 이에 따라서 두동면발전협의회 회원 등 두동면 주민들은 수천명의 탄원서를 받아 이를 서범수 국회의원실에 공식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두동면은 울주군의 서부 5개 면 가운데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면적은 크지만 마을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고, 주변은 치술령과 대곡댐 등으로 가로막혀 있는 실정이다. 불고기단지로 유명한 봉계와 박제상 유적지, 스마트팜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이 곳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별로 없어 축제 때는 도로가 항상 붐빈다. 여기다 두동과 범서 사이에는 치술령이라는 큰 산이 가로막혀 있어 지역간 이동도 어렵다.

외곽순환도로라는 것은 대동맥 같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의 반응을 보면 이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부선에서 갈라져 나와 두동면을 패싱하고 치술령을 넘어 범서IC에서 사람들을 내려 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두동면은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감으로써 상대적으로 더 낙후지역으로 떨어질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특별히 예타를 면제해준 것은 경제적으로나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따라서 두동IC 설치는 예타면제 사업의 취지에 맞게 반드시 해야 할 의무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도로공사가 교통량 등만 계산해 두동IC 설치를 외면한다면 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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