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0일 울산문예회관
전국서 작가 34명 참여
회화·사진 등 40점 공개

▲ 구헌주 작가의 ‘가족사진’

올해는 세계노동절 130주년이자 전태일 50주기가 되는 해다. 전국의 노동미술작가들이 울산에서 대규모 단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노동미술 2020’이 14일부터 20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 노동미술전은 ‘우리친구 태일이’라는 부제로 운영된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를 주도한 도시면서 수없이 많은 노동자가 정착해 일군 노동자 도시다.

지난 2017년 ‘민중미술 30년’전이 처음 선보였고 이듬해인 2018년부터는 ‘노동미술’전으로 이름을 바꿔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속에서 어렵사리 마련한 올해 전시는 한국노동운동사의 한 획을 그은 ‘전태일’을 미술을 통해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노동사적으로 의미있는 해를 맞아 전국에서 모인 34명의 작가가 출품한 회화, 조소, 사진, 미디어, 설치미술 40여 작품이 주제에 맞춰 다채롭게 선보인다.

▲ 곽영화 작가의 ‘눈을 마주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나야 합니다’

구헌주 작가는 그래피티 ‘가족사진’을 내놓는다. 경비원, 급식노동자, 전화상담원, 배달노동자가 한 가족처럼 한 폭에 담겼다.

곽영화 작가의 ‘눈을 마주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나야 합니다’는 전태일의 이미지를 이 시대 비정규직 노동자에 투영했다.

윤은숙 작가는 꽃이름 ‘플루메리아’를 제목으로 한 작품을 내놓는다. 플루메리아의 꽃말은 ‘당신을 만나서 행운이야’다.

10점 그림 속에는 우리시대 예술 노동자들의 초상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박진수 작가의 그림 ‘철야’, 울산민미협 설치미술팀(박종범 외 5명)의 ‘코로나 태일이들’, 5m 높이의 대형 걸게그림 ‘노동자’도 보여준다. 1980년대 현장 노동자들이 직접 그렸던 ‘파업전야’ 역시 오래 묵은 먼지를 털어낸 뒤 전시장에 나온다.

전시 관계자는 “노동미술은 민중미술사(史)에서 늘 중심에 있었다. 노동미술은 이 사회의 민낯 현장에서 제 몫을 다해왔다. 울산에서 ‘노동미술’을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전국으로 확장하는 기점이다. 공동체사회의 일원으로 우리 예술가들이 제 역할을 다하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를 주최한 ‘노동미술2020추진위원회’에는 울산노동역사관, (사)울산민미협, (사)부산민주항쟁계승사업회, 울산문화예술플랫폼86ART, 울상공공미술연구소, 금속노조현대자동차지부가 참여한다. 민주노총울산본부, (사)울산민예총, 울산민주화운동기념계승사업회, 울산북구, 금속노조현대중공업지부가 후원한다. 무료관람. 문의 283·1987.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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