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淋(비에 젖다)-이토민

여름날 순동은
안개구름 옮기고
夏天順動霧雲遷
(하천순동무운천)

앞산기슭 젖은 비
멎었다 늘이는데
南麓雨淋消歇延
(남록우림소헐연)

날던 새는 둥지에
짝을 부르짖으니
飛鳥宿棲啼叫伴
(비조숙서제규반)

개고양이 헛간에
숨죽이는듯 졸고
犬猫柴廠悄聲眠
(견묘시창소성면)

밟는 계단 낙숫물
시름 늘어뜨리니
歷階檐滴垂愁色
(력계첨적수수색)

계곡 흐른 물소리
산속을 돌아 나고
溪澗水流山里旋
(계간수류산리선)

풍탁은 적연히
시후를 물리치니
風鐸寂然時候却
(풍탁적연시후각)

외진곳에 들림은
숨은 정을 끈다네
僻村聽到隱情牽
(벽촌청도은정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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