蟀聲( 귀뚜라미 울음 )-이토민

여름매미는 흙무지에서
여러 해를 살다가
夏蟬堆土數年興
(하선퇴토수년흥)

때맞춰 나무에 달라붙어
날개짓으로 변해 올라
如適木偎羽化登
(여적목외우화등)

홀로이 선 어린 시절을
밤낮으로 시끄럽지만
孤立幼年嘶日夜
(고립유년사일야)

늙은 오동나무는 복날에
침묵으로 응함이 없네
老梧三伏默無應
(노오삼복묵무응)

가련함에 짝을 찾아
아침 이슬을 먹으면서
可憐鞭忘飮朝露
(가련편망음조로)

고작 살아야 칠일이라
슬픈 목메임이 더하는데
延命一週悲咽增
(연명일주비인증)

가을 달 귀뚜라미 울음은
풀섶에 메아리지는데
秋月蟀聲叢草響
(추월솔성총초향)

깊은 밤 소쩍새 소리는
가엽게 여기는구나
半宵鼎小嚦哀矜
(반소정소력애긍)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