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來彩霞( 해진 노을빛)-이토민

해지는 서산 기슭에
노을 빛이 잠기니
晩來西麓彩霞沈
(만래서록채하침)

외로운 밤 하늘에
가을을 물들이는데
孤獨夜空染少陰
(고독야공염소음)

귀뚜라미 여름 매미
한밤을 부르짖고
秋蟀夏蟬三更叫
(추솔하선삼경규)

발자욱의 정취는
산속에 임해 있구나
履痕情趣在山臨
(리흔정취재산림)

지친 몸에 부는 바람
보람없이 집적거리고
倦容風動枉然撥
(권용풍동왕연발)

단잠을 뒤척이다가
꿈속을 헤아리니
浮睡輾兢夢中斟
(부수전긍몽중짐)

헛간에 새벽 닭은
어둠을 다그치는데
柴廠曉鷄昏黑迫
(시창효계혼흑촉)

언듯 하늘에는
흰구름이 심하구나
頓時銀漢白雲深
(돈시은한백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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