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케이블카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와 동구청은 대왕암케이블카 졸속 추진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대왕암공원이 최근 계속되는 건축과 시설물 설치로 명승지로서의 경관과 근현대사를 간직한 역사성을 잃고 있다며, 케이블카를 비롯한 인공시설물을 설치해 개발하지 말고 생태를 잘 보존·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동구는 일제강점기 어업 수탈의 아픔을 간직하는 곳이며, 일산지에 설립한 보성학교는 일제 수탈에 맞서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의 터전이 됐다”며 “대왕암공원 역시 해양수산중학교와 방어진중학교, 경남학생수련원, 울산교육연수원으로 이어진 오랜 교육의 역사가 서린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왕암공원을 항일 교육과 근현대 교육을 잇는 역사교육관광과 문화체험이 가능한 교육체험 관광의 명소로 늘려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위해 지역 사회의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대왕암케이블카 사업 타당성조사에 대한 세부자료 공개 △일방적인 개발 추진 계획 중단 △교육연수원 이전에 따른 대왕암공원 기본계획 수립 △특색 있는 동구 관광활성화 방안 수립을 위한 소통 및 공론화 등을 촉구했다.

한편 시는 2023년 운영을 목표로 동구 대왕암공원 일원에서 일산수산물판매센터(고늘 지구) 일원까지 연장 1.26㎞의 해상 케이블카와 집라인, 부대 시설 설치 등을 전액 민자로 추진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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