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A 26R 0대1 패

백패스 실책 골로 연결

올해 맞대결 승리 없고

자력 우승도 물 건너가

▲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주니오(왼쪽)와 전북 홍정호가 볼을 다투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가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또다시 패해 사실상 올해 자력 우승이 물건너갔다. 더욱이 울산은 올 시즌 전북과의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해 앞으로 남은 FA컵 결승 등에 대비한 시급한 정비가 절실해 보인다.

울산은 25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전북과의 파이널 A 2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8분 바로우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이번 라운드 결과로 울산은 16승6무4패, 승점 54점으로 2위로 추락한 반면 전북은 18승3무5패, 승점 57점으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울산 입장에서는 지난 라운드 동해안더비 0대4 패배 후유증이 컸다. 중앙수비수 불투이스가 출장하지 못한 자리에 김기희가 출전했는데, 김기희의 수비 실수가 결승골을 헌납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날 김도훈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에 주니오가, 2선에는 김인성과 신진호, 윤빛가람, 이청용이 배치됐다. 원두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수비라인에는 홍철과 정승현, 김기희, 설영우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두 팀은 4번의 골대를 맞히는 등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지만 승부는 사소한 실책에서 갈렸다.

전반 16분 전북 이용의 중거리슈팅이 조현우 골키퍼를 지나 울산의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이에 질세라 울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3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30분에는 전북 구스타보의 헤더가 김인성의 팔에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조현우가 구스타보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막판에는 전북 조규성의 중거리 슈팅이 또다시 골대를 강타했다. 양팀은 전반을 0대0으로 마쳤다.

울산은 후반 들어 이청용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는 등 공격진 변화에 나섰다.

하지만 선제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후반 18분 교체투입된 전북 바로우가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기희의 헤더 백패스가 조현우와 바로우의 경합 상황으로 이어졌고 골문을 지키던 조현우도 이를 막을 순 없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울산은 잇따라 김태환과 이근호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김인성이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윤빛가람의 슈팅이 또다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시즌 27라운드 최종전이 남아있지만 이날 맞대결 패배로 울산의 자력 우승은 어려워졌다.

최종전에서 전북이 무승부만 거둬도 울산을 따돌리고 4연속 K리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울산은 내달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광주를, 전북은 같은 날 대구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한편 이날 문수축구경기장에는 6973명의 관중이 찾아 응원했지만 울산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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