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국서 266수만에 불계승
박정환 9단에 12연승 거둬

▲ 신진서(왼쪽) 9단이 ‘남해 슈퍼매치’에서 박정환 9단을 완벽하게 물리치고 한국바둑 일인자 자리를 굳혔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남해 슈퍼매치’에서 박정환 9단을 완파하고 한국 바둑계의 ‘절대 1강’으로 우뚝 솟았다.

신진서는 2일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린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 제7국에서 박정환을 상대로 266수 만에 백 불계승 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남해 슈퍼매치’에서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7전 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박정환과의 통산 상대 전적도 18승 16패로 앞섰다.

지난해까지 박정환에게 4승 15패로 뒤졌던 신진서는 최근 12연승을 거두는 등 올해에만 14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11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지키는 신진서는 올해 65승 7패를 기록, 경이로운 승률 90.28%를 찍었다.

마지막 7국은 초반 팽팽하던 형세가 중반으로 접어들며 신진서쪽으로 기울었다.

두텁게 판을 짠 신진서는 하변 흑진을 삭감하며 주도권을 잡은 뒤 완벽한 끝내기로 대국을 마무리했다.

‘남해 슈퍼매치’에서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둔 신진서는 “예상 못 한 결과”라며 “대회 초반에 잘 풀려서 바둑에만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정환은 “남해 7번기를 통해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라며 “조만간 시작하는 중국리그에서 기량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랭킹 1·2위가 맞대결을 펼친 ‘남해 슈퍼매치’는 지난 10월19일 이순신 순국공원 관음루에서 1국을 시작해 21일 독일마을에서 2국, 22일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에서 3국을 뒀다.

휴식기를 가진 뒤 11월14일 남해각에서 4국, 16일 노도 문학의 섬의 5국을 진행했고 이달 1일 설리 스카이워크에서 6국, 2일 남해 유배문학관에서 마지막 7국을 뒀다.

각 대국은 승자에게 1500만원, 패자에게 50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됐다. 제한 시간은 각자 90분이며 1분 초읽기 5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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