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 팬데믹 맹위
8개월뒤 개최도 아직 안갯속
국내 프로스포츠도 직격탄
배구·농구, 리그 조기종료
축구·야구는 5월에야 개막
관중수입 급감 구단 재정난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사상 처음으로 연기됐다. 전 세계 스포츠 경기는 대부분 관중 없이 적막하게 치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역병이 불러온 암울한 풍경이다.

올해 7월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하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1년 후로 전격 미뤄졌다.

근대올림픽이 태동한 1896년 이래 1·2차 세계 대전으로 동·하계 올림픽이 5번 취소된 적은 있어도 연기된 건 1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염병이 그렇게나 무서웠다.

4년 주기로 짝수 해에 열리던 하계올림픽은 거의 정확히 1년 미뤄져 홀수 해인 2021년 7월23일에 개막한다.

신종코로나 퇴치전이 막을 올렸지만,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릴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달구던 태극전사들도 훈련을 멈췄다.

선수들은 선수촌 운영 중단으로 3월 말 퇴촌했다가 8개월 후인 11월 재입촌했지만,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입촌 인원을 제한한 탓에 예전만큼 선수촌 열기가 뜨겁진 않다.

IOC는 도쿄조직위와 협의로 2021년 6월29일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 예선 대회를 끝내고 7월5일 대회 엔트리를 마감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를 약 1만1000명으로 추산하면 57%인 6270명 정도가 이미 출전권을 땄고, 나머지 43%인 약 5000명이 남은 기간 티켓 확보에 도전한다.

국내 프로스포츠는 신종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겨울철 스포츠의 대명사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정규리그를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에 문을 닫았다. 새해가 밝자마자 엄습한 신종코로나에 무관중 경기로 전환한 두 종목은 사태가 악화하자 리그 중단,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

이어 3월20일 여자 프로농구를 시작으로 프로배구(3월23일), 남자 프로농구(3월24일)가 각각 프로 출범 후 첫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봄부터 겨울 초까지 시즌을 치르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예년보다 훨씬 늦은 5월5일, 5월8일에 개막 축포를 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성실히 지킨 두 종목은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 프로야구는 11월24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끝으로 6개월 레이스를 마쳤고, 프로축구 K리그1(1부)도 11월1일 전북 현대의 첫 4연패로 대미를 장식했다.

리그는 완주했지만, 방역 당국의 방침에 따라 관중이 구장 수용 규모의 10%에서 최대 50%만 제한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탓에 프로야구·축구 구단은 막대한 재정 손실을 봤다. 신종코로나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면서 입장 관중 수치도 요동을 쳐 각 구단은 관중 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었다.

전적으로 관중 수입에 의존하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보면, 올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팀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통합우승팀 두산 베어스(2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12억7000만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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