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 울산현대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8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K리그1과 FA컵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울산현대 제공
올해 울산체육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탓에 도쿄 하계올림픽이 확산되는가 하면, 전국체전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체전 1년 순연’이 현실화되기도 했다.

울산현대는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K리그1과 FA컵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울산시민축구단은 창단 2년만에 상위리그로 승격했다. 현대모비스는 ‘캡틴’ 양동근이 은퇴했지만, ‘만수’ 유재학 감독과 재계약을 맺었다.

◇8년만에 귀환한 아시아의 깡패

올해 K리그1과 FA컵 등 국내에서 열린 대회가 모두 마무리된 시점에 울산현대의 분위기는 침체돼 있었다. 15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면서 시즌 내내 선두를 달렸던 울산이지만, 시즌 막판 전북에 덜미를 잡히며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이어 열린 FA컵 결승전에서도 전북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카타르로 출국한 울산은 거짓말처럼 승승장구했다. 카타르에서 열린 9경기에서 8승1무를 거두며 2012년에 이어 8년만에 아시아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ACL 우승을 끝으로 지난 2017년 부임해 4년간 팀을 이끌어 온 김도훈 감독과의 동행도 마무리됐다. 2018년 FA컵 우승, 2019년과 올해 K리그1 준우승, 올해 FA컵 준우승을 이끈 김 감독은 ACL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한 울산은 현재 새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해 내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 감독 선임과 함께 베테랑 위주로 구성된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번의 준우승 털어내고

9경기서 ‘8승1무’로 우승

코로나로 전국체전 순연

울산시민, K3리그로 승격

돌고래씨름단 울주군 이전

◇전국체전 순연

올해 경북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체전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1년 순연됐다. 전국체전 100년 역사상 체전이 연기된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초 전국체전은 올해 경북, 2021년 울산, 2022년 전남, 2023년 경남, 2024년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는데 모두 1년씩 순연됐다. 특히 내년 개최지인 울산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1년 순연을 결정했다. 내년 전국체전은 경북 구미에서 10월중 개최된다.

◇‘캡틴’ 양동근 은퇴…현대모비스 리빌딩

2019~2020 시즌 KBL은 신종 코로나로 초유의 시즌 종료를 경험했다. KBL은 팀당 54경기 중 43경기 남짓을 치르고 정규리그를 중단했다. 시즌을 마치고 새 시즌을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11승11패로 공동4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 시즌 종료 후 선수단의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캡틴’ 양동근이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던 양동근은 17년동안 한 구단에만 몸을 담았다. 상주에 있던 시즌을 제외하고 14시즌동안 정규리그 MVP 4회, 챔피언전 MVP 3회, 챔피언 반지 6개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선수였다.

또 현대모비스는 ‘만수’ 유재학 감독과 3년 재계약하고 전적으로 팀 리빌딩을 맡겼다. 최근에는 이종현을 오리온에 내주고 최진수를 받아오는 오리온-현대모비스-전주KCC 간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다.

◇울산시민축구단 승격, 돌고래씨름단은 울주군에서 새출발

창단 첫 시즌 우승을 거뒀던 울산시민축구단은 창단 2년째에 리그 2위에 올랐다. 16승3무5패를 기록한 울산시민축구단은 파주시민축구단과 함께 내년 K3리그 승격을 확정지었다. 윤균상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이 똘똘 뭉친 결과 내년 선수단 연봉과 경기수당도 개선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올해 연봉 총액 5억5000만원에서 내년 8억2000만원으로 인상하고 연봉선수도 최소 5명에서 15명까지 늘리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또 지난 21년간 동구청 소속으로 명맥을 이어온 돌고래씨름단이 이달 해단식을 가졌다. 돌고래씨름단은 내년부터는 울주군 소속으로 이전, 울산씨름의 제2의 중흥기를 일궈나갈 예정이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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