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세모/새해 단상-이토민

우리의 먼 조상들이신 天孫(천손), 殷(은), 東夷(동이)족들은 예로부터 우주 자연의 운행과 사계절의 변화와 특징을 능히 관찰했다.

그리고 일년을 24절후를 만들어 수천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농삿일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각설하고)

(참고)로 지금 태양력의 기준이 되는 西紀(서기2021년)와 태음력의 기준과 음력과는 달력이 전혀 다르다.

그런데도 모든 언론방송에서는 2021년 1월1일 새해아침을 신축년 새해라고 떠들고 있다. 음력은 아직 경자년 11월인 동짓달과  12월인 섣달이 남아 있는데 말이다.

이미 지난 冬至(동지)란 말뜻은 "겨울에 다달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동지는 밤이 최대로 긴 날이 되는데 4계절의 겨울은 90일인데 이를 九冬(구동)이라고 부른다.

조상들은 동지가 지난 다음 날부터는 반대로 낮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해서 밤을 어두운 陰(음)으로 보고 낮을 밝은 陽(양)으로 보았다.

그래서 조상들은 동지를 지나면 새로운 밝음이 다가 서니 이를 작은 설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더불어 동짓날 첫새벽에 붉은 팥죽을 끓여서 대문에 뿌리는데 이는 새해 아침에 惡鬼(악귀)를 물리친다는 壁邪(벽사) 眞慶(진경)에서 온 미풍양속이다. 

이런 주술행위를 마치면 아침에 가족친지 이웃과 함께 팥죽을 나누어 먹는다.   

곧 양력(2021년)의 새해가 다가온다. 이를 新正(신정)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의 음력 설(구정)은 40여일이 지나야 경자년이 끝나고 신축년 새해가 다가 온다.

이때 조선8도에 공통적인 새해인사는 "설 잘 쐰나요?" 이다.

이 말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설은 '설다', '섰다',  '서다' ...등등의 말에서 어원을 유추해 볼수가 있다. 곧 설은 새로운 한해가 새로 '들어 선다' 라는 말에서 왔다고 본다.

*쐰다는 '시다',  '센다',  '헤다',  '헨다',  '시아린다',  '헤아린다'...등등의 어원으로 셈한다는 의미를 추측할 수 있다.

아직도 울산울주의 촌로들은 돈이 얼마나 되는 지를 셀때  "돈을 시아려 봐라" 라고 말한다.

곧 '쐰다'는 말은 '시아린다',  '헤아린다' ...뜻으로 곧 셈(算)이나 數(수)를 한번 알아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설 잘 쐬었는가?" 라는 인사는  " 이번 설에 나이 數(수)를 잘 헤아려 봤는가?" 라는 새해 학업이나 건강에 대한 축원축하의 덕담이다.

그리고 數(수)란? 計算(계산)이나 運數(운수)나 財數(재수)나 占數(점수)나 행운의 의미를 담고 있다.  범어로는 (suna)이다. 여기서 범어를 언급한 이유는 우리의 옛말은 모두 범어(산스크리트)와 交錯(교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히 조심해야 할 일은 윗사람에게 절대 해서는 안될 새해 인사이다.

이는 윗사람에게 나이를 잘 셈해 봤냐는 인사는 아주 큰 무례를 저지르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이말 대신에 일반적으로 새해(過歲(과세)) 안녕하십니까? 라고 말하면 부모님이나 친지들에 대한 무난한 새해 인삿말이 된다. 

덤으로 '나이'는 '난 이'로 곧 입안에 齒牙(치아)가 얼마나 나 있는가?  라는 물음에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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