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과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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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빠져 지내는 청소년이 1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과의존 청소년 비율은 매년 늘고 있는데, 코로나 확산 전인 지난해 20만8000여명에서 올해 22만8000여명으로 2만명 더 늘었다. 청소년층뿐만 아니라 유아들의 스마트폰·TV 이용시간이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기준보다 4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현대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금단 현상을 보일 정도로 심각하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신체변화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 17%
유아 스마트폰·TV 이용시간
WHO 권고기준의 4배나 초과
과도하게 청색광에 노출되면
눈 등 생체리듬에도 악영향
우울·불안…목·손목 통증도
문화생활 등 스트레스 해소
이용시간 줄이는 노력 필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우울·불안감 유발

최근 중독에 대한 개념은 약물중독 혹은 물질중독의 개념을 넘어 도박,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에 이르는 ‘행위중독(behavioral addiction)’ 개념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이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학업이나 업무와 관련이 없는데도 스마트폰에 하루 6시간 이상 접속하는 행동을 6개월 넘게 지속할 때 중독 장애라 판단한다.

스마트폰 중독은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건강관리협회가 1월 발행한 소식지에 따르면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강한 청색광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생체리듬이 깨질 위험이 크다. 인체는 눈(망막)으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 낮과 밤을 인식해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밤시간에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인체가 낮과 밤을 혼동해서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지게 된다”고 했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대학생보다 2.19배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했다. 자살을 생각한 사람은 2.24배나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높았고, 최근 1년간 우울과 불안을 경험한 사람도 같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건강관리협회는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심하면 뇌기능에 영향을 주어 스스로를 통제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크고 호르몬도 변하게 된다. 대뇌 보상회로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문제가 생겨 스마트 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중독은 알코올, 마약 등의 물질 중독과 비슷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위험도 또한 다른 물질 중독과 다르지 않다”고 경고했다.

◇스마트폰 게임, 매일하면 습관될 수 있어

스마트폰은 멜라토닌의 분비에도 영향을 준다. 멜라토닌은 잠을 푹 자게 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할 뿐 아니라, 해마를 활성화시켜 자는 동안 낮에 겪었던 경험을 재생해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 멜라토닌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 분비가 가장 왕성해 이 시간의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휴대폰에서 보여주는 화면은 대부분 빠르게 전환되며 시청각 자극만을 주기 때문에 집중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건강관리협회는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휴대폰으로 인해 뇌가 골고루 발달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나아가 공감 능력, 감정 조절 등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화면을 볼 때 자세로 인해서 만성 거북목증후군이나 손목터널 증후군을 앓게 될 수 있다. 이는 통증을 동반해 뼈 성장을 방해하고, 목이 휘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게 느껴질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스마트폰 게임은 중독성이 높아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 하게 되면 습관이 되기 쉬우므로, 하루에 30분씩 매일 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3번, 1시간 정도로 제한하고 점차 시간을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SNS에 중독되지 않으려면 특정 시간을 방해 금지 모드로 설정해 놓고, 알림이 오더라도 알려 주지 않게 만들어 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균형 있는 음식 섭취, 숙면, 문화생활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울산건강관리협회건강증진의원은 올바른 생활습관의 교육과 건강생활 실천을 위한 건강생활 상담실을 연중 운영 중이며, 울산시민이면 누구나 상담과 이용이 가능하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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