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3분기까지 실적악화

매출액도 전년보다 1.7% 감소

올해 영업익 4~5% 성장 목표

▲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지만, 마지막 4분기 영업 이익은 전년대비 41% 늘었다고 26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한 시민이 강남구 현대차 전시장에서 차량을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탓에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돌았다. 매출은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조7813억원으로 2019년 대비 22.9%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0.8%p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3조9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지난해 처음 연간 매출액 1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달성했다.

완성차 판매 대수는 374만4737대(국내 78만7854대, 해외 295만6890대)로 15.4% 감소했다. 내수는 6.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19.7%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악화에 시달렸지만 4분기 들면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실적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1조64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9% 증가했다. SUV와 제네시스 GV80과 G80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29조24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2019년 4분기 1176원에서 작년 4분기 1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고부가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증가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에도 코로나 이전 수준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 심화와 비우호적인 환율 등의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는 국내 시장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8500대 등 총 416만대로 수립했다. 또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각각 제시했다.

현대차는 미래 성장을 위해 올해 설비투자 4조5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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