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임산부 건강관리법

보충제로 비타민D 충분히 섭취하고

튼살 생기지 않게 보습제도 수시로

체력유지 위해 가벼운 신체활동도

▲ 이종심 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산모를 진료하고 있다.
소중한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임산부들의 다양한 걱정은 임신기간 내내 이어지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걱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코로나와 관련된 다양한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기도 한다.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과 매서운 추위로 인해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건강관리도 쉽지 않다. 이종심 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와 겨울철 임산부 건강관리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비타민D 섭취하기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쉽다. 비타민D는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용성 비타민이며, 음식·보충제 등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

이종심 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고 적절한 혈청 칼슘 및 인산염 농도를 유지해 뼈의 정상적인 미네랄화를 가능하게 한다. 부족할 경우 저칼슘혈증, 구루병, 골연화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야채, 과일, 곡물, 우유 및 해산물 등 음식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할 수도 있지만, 음식만으로 필요량을 채우기란 매우 어렵다. 또 비타민D 충족을 위해서는 햇빛을 통한 체내합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하루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현대인들이 정상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약 90%의 산모들이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다.

다만 이 전문의는 “비타민D 보충제를 과다복용할 경우에는 심장, 혈관 및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결핍정도에 따라 액상 또는 알약 형태로 된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보습제 바르기

임신 후 생기는 튼살은 전체 임산부 70~90%가 겪는 흔한 증상이다. 튼살은 임신 3개월 후부터 가슴 주변에 주로 생기며, 시간 경과에 따라 색깔이나 길이 등 모양이 다르게 나타난다.

살이 트는 이유는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체내 부신피질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면 피부 진피층 속 콜라겐 섬유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튼살이 생긴다.

배가 불러오면서 피부가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이 전문의는 “초기에는 가려움, 붉은 선 등이 자리 잡는다. 이미 생겨버린 튼살은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튼살이 생기기 전부터 미리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해주고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15~30분 운동

체중이 늘고 몸이 변해 움직이기 힘든데 날씨까지 추워지면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신체의 여러 변화를 겪는 시기인 만큼 체중조절 목적보다도 체력유지를 위해서라도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하루 15~30분정도의 가벼운 걷기, 수영, 임산부 요가 또는 필라테스 같은 운동들이 도움된다. 반면 과도한 스트레칭이나 임신중기 이후 등을 대고 누운 자세로 하는 운동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이 전문의는 “개개인에 따라 심폐질환, 심한 빈혈, 조산의 위험성, 전치태반 등 운동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어떤 운동을 할 지 결정하기 전에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분만 후 보행과 가벼운 체조

임신기간을 거쳐 출산후 산후조리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분만 후 일정기간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보기드문 산후풍습으로, 외부인의 접근을 막아 외부로부터의 감염 등을 막는 장점도 있지만, 산후통이라는 특별한 질병을 야기하기도 했다.

임신중에 릴렉신 등의 호르몬은 아기가 나오기 쉽게 관절 및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이는 분만 후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장시간의 침상 안정은 관절을 비정상적으로 돌아오게 해서 통증을 일으킨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분만 후 보행과 가벼운 체조 등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전문의는 “운동은 몸에 통증이 심해지지 않는 수준에서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는 10개월이라는 임신 기간 동안 서서히 느슨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을 통해 빨리 회복시키고 근력을 만드는 것이 산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통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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