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전략으로 경선 대비

아군엔 협력-상대방엔 폭격

금태섭 시장 주말 출마 예정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초반 표심 잡기 사활전에 나선 여야 유력주자들은 자당 경쟁후보간 1차 관문인 공천티켓에 역점을 두고 각각 민생현장 행보에 올인하고 있다. 여야 주자들은 또 상대당 후보군을 공격하면서도 자당 후보들과의 협력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주자인 박영선 예비후보와 우상호 의원이 선의의 경쟁을 강조하며 ‘남매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여권의 두 주자는 국민의힘 등 야권 주자를 겨냥해선 가시 돋친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험악한 ‘집안 싸움’은 자제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후보는 28일 라디오에 출연, 자신의 부동산 정책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비판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 “10년 전에도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시장을 중도에 사퇴한 시장”이라며 “10년 전 사고에 그대로 머물러 계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했다.

우 의원은 27일 오 후보가 총선 패배 원인을 ‘특정 지역 출신, 30·40세대, 조선족 출신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깨끗한 정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오세훈법’의 주인공이 어쩌다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됐는지 개탄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예비 경선전에 돌입한 가운데 주자들이 전략적 차별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특히 양강인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의 경우 캠프 면면부터 차별화 포인트가 두드러진다.

나 후보 측에는 다수의 전직 의원이 포진해 향후 경선 과정에서 동원가능한 조직 규모를 가늠케 한다.

현장방문에도 지역구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동행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단단한 조직표 위주로 일단 경선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오 후보 캠프의 경우 재선 시장 출신답게 서울시정을 함께 한 시의원·보좌진 등 실무형 인사들이 주를 이루며 정책공약에 특화한 진용으로 평가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에 단일화 실무협상 착수를 강하게 촉구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가 야권의 핵심 화제에는 계속 올라오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국민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를 마쳐 놓으면 양당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단일화 과정에 돌입할 수 있다”며 “경선 진행에 아무런 지장도 없는데 1, 2월을 그냥 보내며 굳이 3월에 부랴부랴 협상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재기를 모색해온 금태섭 전 의원이 이번 주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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