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도시 바람길 숲 사업 착수
온산 신일반산단·효문동 일원
200억 투입해 대규모 숲 조성
외곽 산림서 생성된 찬 공기
도심 끌어들여 공기순환 촉진
송철호 울산시장은 28일 효문동 동해남부선 완충녹지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도시 바람길 숲 조성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각종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가 도심으로 유입돼 공기 질이 악화되고 열섬 현상도 심화되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시 바람길 숲을 조성키로 했다.
도시 바람길 숲은 시 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찬 공기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공기 순환을 촉진시키는 개념이다. 도시 외곽 산림인 바람 생성숲과 도심 내 디딤·확산숲을 설정하고, 바람 생성숲의 찬 바람을 디딤·확산숲으로 보내기 위해 연결숲을 조성한다.
시는 지난 2019년 산림청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9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녹지 조성을 추진한다.
국비 100억원과 시비 100억원 등 총 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도심 곳곳에 대규모 숲을 조성한다.
시는 미세먼지와 열 환경, 5세 미만 및 65세 이상 인구가 집중된 취약인구 지역 정보 등을 바탕으로 사업 우선 대상지를 선정했다. 또 독일기상청이 개발한 과학적 기법을 도입해 도시의 지형과 바람 유동성 등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올해 사업 대상지는 온산읍 신일반산업단지 경관녹지와 효문동 완충녹지다. 각각 10㏊와 7㏊ 규모다.
시는 우선 올 상반기에 40억원을 투입, 신일반산업단지 인근에 가시나무와 동백나무 등을 심어 연결숲을 조성한다. 바람생성숲인 거남산에서 발생하는 찬 바람이 연결숲과 외황강을 따라 도심으로 확산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60억원을 들여 효문동 동해남부선 완충녹지에 이팝나무와 메타세쿼이아로 이뤄진 연결숲을 만든다. 무룡산의 맑고 시원한 공기가 연결숲과 동천을 따라 시가지로 연결되도록 한다.
내년에는 90억원을 투입해 길천산단 등 산업단지 주변과 번영로, 척과천 인근에 9㏊의 숲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와 태화강, 동천, 국가정원을 잇는 연결숲을 유기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은 “도시 바람길 숲 조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울산을 맑은 공기와 숲이 우거진 자연과 함께하는 정원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