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畓土蛙( 논밭에 개구리)-이토민
시골마을에 비 오니
새소리가 맑은데
鄕里雨中淸鳥聲
(향리우중청조성)
한적한 오솔길에
산들 바람이 가볍고
寂寥徯徑軟風輕
(적료혜경연풍경)
벌써 논둑 개구리는
울음이 씨끄러운데
已經田畓土蛙吵
(이경전답토와소)
간혹 숲속에 고라니
울부짖음 다투구나
時或樹叢麋叫爭
(시혹수총미규쟁)
뜨락에 핀 매화는
꽃 향기를 날리는데
庭院綻梅香氣發
(정원탄매향기발)
문밖에 동백은
붉은 망울을 달았고
外門冬柏赤蕾迎
(외문동백적뢰영)
어느새 봄빛은
들판에 너그러우니
恍然春色野原綽
(황연춘색야원작)
범서 욱곡 찬겨울은
산등을 기울었구나
凡谷雪寒山脊傾
(범곡설한산척경)
임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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