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눈높이에 맞는 깨어있는 정신
울산 비전과 시대정신 담은 리더십
진정성을 갖춘 고품격 지도자 필요

▲ 김두수 서울본부장(부국장)

빼어난 가창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추락과 반전을 거듭, 정점으로 치닫는 ‘미스트롯Ⅱ’ 출연자들. 프로 가수 뺨칠만큼 노래실력과 재치 외에도 그들의 뜨거운 흥행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노래만 잘 부른다고 상위권에 랭크되는 게 아니다. 선배를 치고 밟고 올라가는 후배가 얄미워 죽을지언정, 겉으론 미소와 여유를 잃지 않는 매력과 자태 역시 승부처다. 무대 바로 앞에서 점수를 매기는 현장 마스터뿐 아니라 실시간 SNS를 통해 전국 시청자들의 점수 등을 합산한 종합점수가 승패를 가른다. 때문에 전방위로 돌아가는 수십대의 카메라 불빛과 화려한 무대에 취해 휘청거리는 순간 사실상 패배자가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다. 두사람 중 한명은 추락하게 되는 죽음의 게임, 즉 ‘데스매치’도 맞상대에 세심한 배려와 마음을 담은 셀프응원이 흥행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30여일 앞둔 4·7 재보선에 여야 정치권이 사활전에 돌입했다. 서울·부산 보선의 연장선에서 내년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지역별 시도지사 후보군도 현역과 원외인사들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울산시장 예비주자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송철호 시장 외엔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 행복’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 힘은 기존에 뛰고 있는 김두겸 전남구청장, 박대동 전 의원, 박맹우 전 의원, 정갑윤 전 의원 등 4명 외에 최근엔 이채익(남갑) 의원과 사범수(울주) 의원이 등판을 예고하면서 6자구도로 확전됐다.

이 지점에서 전해오는 경쟁자측의 시그널은 천차만별. 물밑 날선 감정이 묻어나는 주자에서부터 유불리 해석에 열을 올리며 상대를 깎아 내리기에 바쁜 주자 등등.

“약속을 헌신짝 처럼 버리고 이렇게 배신할 수 있느냐” “국회입성 중도에 벌써 시장도전이냐”“다선출신이지만 지역발전엔 크게 한 일이 없는 데 또 무슨 시장이냐” “지난 총선에서도 떨어졌는데 시장도전은 어불성설” “이젠 정치일선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

노골적인 날선 감정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20만 울산시민을 대표하고 통합의 리더십과 비전이 가능할까는 차치하고, 향후 레이스에서 야당의 흥행은 벌써부터 물건너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선 경쟁자 사이에 거짓말 논란과 함께 진실게임으로 확전될 징후가 감지된다. 향후 치열한 경쟁과정에서 ‘휘발성’을 안고 있는 불길한 징조다. 시장선거에 나선 예비주자들은 나름 준비된 경륜으로 울산의 소중한 인적 자산임엔 틀림없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이러한 감정적이고도 칭찬에 인색한 대응은 보수야권의 본선 경쟁력과 흥행은 커녕, 외연확대조차 어렵게 된다. 이 지점에서 보수야권 시장후보 공천티켓 경쟁이 시청자들의 열광적 흥행에 성공한 ‘미스트롯Ⅱ’ 비결과도 같은 매력넘치는 태도는 요원한 것일까?

고품격 윈윈자세, 지지자들의 ‘정략적 이간책’에도 서로 흔들리지 않고 여유롭게 칭찬하는 모습이 아쉽다. 거시적 울산발전 비전을 내놓고 선의로 경쟁하는 모습을 시민들이 보고 싶도록 진정성을 담은 태도변화가 시급하다. 상황별 꼼수 정치가 아닌, 시민들의 눈높이에 걸맞는 ‘깨어있는 정신’으로 울산비전과 시대정신을 담은 리더십이 요구된다.

여기서 국가와 인종 관계없이 존경받는 지도자의 덕목 한가지. 서울 여의도에서 유명한 정치전문가는 “선출직 공직자 개인의 최대 승부처는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매력’에 있다. 대표적 인물이 오바마”라고 했다. 고교시절 마약 복용사실을 자서전에 기술, 상대후보 또는 언론에서 집중 공격할때 그 사실을 솔직하게 시인하는 자세로 대통령에까지 오른 미국의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정치권 입문초부터 대통령 취임과 퇴임이후 지금까지도 신뢰의 리더십, 솔직함의 리더십, 언행일치의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 대명사로 평가 받고 있다. 재선 대통령 출신으로 올해 나이 60세 오바마와 현직 대통령인 80세 바이든의 나이가 문제는 아니다. 중요한건 ‘지도자의 매력’에 끌리는 이유다.

김두수 서울본부장(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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