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후보 확정한 민주당-박형준 지원 나선 국민의힘

김영춘 후보 확정한 민주당
가덕도 신공항 추진 전면에
특별법 통과 보고대회 시작
당력 결집해 부산민심 공략

박형준 지원 나선 국민의힘
정권 심판론 앞머리 세우고
오거돈 일가 땅 소유 논란
가덕도 투기 진상조사 돌입

4·7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특히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여야는 7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 보고대회’(더불어민주당) 개최, ‘가덕도 땅 투기 진상조사단’(국민의힘) 구성에 나서며 일명 ‘가덕도 대전’에 불을 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국민의힘은 MB(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각각 후보자로 선출했다. 여야 지도부는 각각 부산시장 보선 필승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당안팎의 유력 대선주자급이 릴레이 형태로 부산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총력제제로 전환했다.

▲ 지난 6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시장 경선후보자 경선 결과 발표대회에서 이낙연 대표와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후보, 변성완 후보(왼쪽부터)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6일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공동선대본부 회의에서 하태경 시당위원장, 박 예비후보, 김미애 의원(왼쪽부터) 등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전면에 내세워 부산 민심을 파고들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을 걸고 기세를 이어갈 태세다.

민주당은 지난 임시국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조항을 담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킨 만큼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당장 부산 연고 친목모임인 ‘부산갈매기’ 소속 등 현역 국회의원 40명이 7일 단체로 가덕도를 찾는 등 당력을 총 결집했다.

민주당은 또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사찰 의혹과 관련, 박 후보가 당시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다는 점을 고리로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부산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으로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으로 치러지는 점을 집중 부각하며 판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언주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아 ‘원팀’ 진용을 이미 갖췄다.

같은 당 울산 출신 4선중진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김태호 의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 영남 지지가 탄탄한 당 안팎 인사들도 박 후보를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으로 공세를 펴는 데 대해선 ‘미래’를 강조하며 맞설 방침이다.

국민의힘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족의 가덕도 땅 소유 논란과 관련해 ‘가덕도 땅 투기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국회 국토위 소속 정동만 국회의원을 조사단장에 임명했다.

하태경 총괄 선대본부장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오거돈 전 시장 일가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 주변에 소유한 땅이 상당하며 땅 소유주가 자녀나 배우자 등 가족 명의로 되어 있는 듯 보여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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