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팀 포항과 첫대결 앞둔

홍명보 감독 전술에 이목

득점력 물오른 공격진에다

수문장 조현우 활약도 기대

▲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13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통산 168번째 동해안더비를 치른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통산 168번째 동해안더비를 치른다. 울산은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포항을 잡고 내친김에 개막 후 4연승으로 선두를 굳힌다는 각오다.

울산은 오는 13일 포항과 2021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개막 이후 울산은 강원, 광주, 인천을 차례로 격파하며 3승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있다.

현재 울산은 3경기에서 9득점, 1실점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인성이 3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고 이동준 2골, 윤빛가람 2골, 김기희, 김민준이 골 맛을 봤다. 다양한 선수가 득점 행렬에 가세하고 있으며 김지현과 이동준이 각각 1도움씩 기록 중이다.

울산은 포항과 역대 전적(FA컵 등 제외)에서 55승 50무 62패로 열세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6승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세 차례 만나 2승 1패를 기록했으며 9월23일 열렸던 FA컵 준결승에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4대3 승리를 거뒀다. 당시 조현우가 슈퍼 세이브로 울산에 결승행 티켓을 선사했던 좋은 추억이 있다.

그런데 울산은 가장 중요한 경기를 놓쳤다. K리그1 우승 경쟁이 치열하던 시즌 막판 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포항에 0대4로 완패했고, 이는 결국 전북 현대의 리그 우승으로 이어졌다.

절치부심하며 홍 감독의 지휘 아래 더 단단해진 ‘울산 호랑이’의 가장 날카로운 이빨은 지난 시즌까지 부산에서 뛴 이적생 이동준이다. 이동준은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득점, 어시스트는 물론 페널티킥 유도까지 공격수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

이동준은 지난 9일 인천과 홈경기에서 공격수인 힌터제어와 김지현의 부상으로 인해 처음으로 원톱 임무를 수행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적극적인 압박으로 전반 초반 페널티킥을 유도해 윤빛가람의 선제골을 만들어줬으며 1대1로 맞선 후반 14분 윤빛가람이 만든 페널티킥을 직접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30분에는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를 완벽히 속이는 패스로 김인성의 쐐기포를 도왔다. 공식적으로 1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3골 모두 관여하며 울산 에이스로 우뚝 섰다. 이동준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서는 동해안더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팬들의 관전포인트다.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도 울산의 상승세의 큰 원동력이다. 인천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실점했으나 상대 유효슈팅 9개 중에서 8개를 막아내며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포항 레전드 출신으로 올 시즌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올 시즌 포항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주목된다. 홍 감독은 1992년 포항에서 프로로 데뷔해 6년간 이 팀에서 수비수로 뛰며 한국 축구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포항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 J리그 무대에 진출했던 홍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약 1년간 더 뛰었다.

울산 지휘봉을 잡은 후 첫 동해안더비를 앞둔 홍명보 감독은 “포항은 저력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부터 재밌는 축구를 해왔고 올해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선수들을 믿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 “포항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팀이다. 원정 벤치에 앉으면 묘할 것 같다. 이제 울산과 울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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