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직후 새 지도부 선출

대선 대비한 ‘관리형’ 방점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직결

여야 모두의 관심 특히 높아

민주, 5월9일 전당대회 예정

국민의힘, 김종인 거취 주목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이 4·7 재보선 직후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물밑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여야의 차기당권은 내년 3월9일 예고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늦어도 9월부터 11월 사이 각각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현실에서 이른바 ‘관리형 대표’에 방점을 찍고 있다.

때문에 여야 각당 현역의원들과 원외 조직(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전국의 당원들이 ‘필승 대선후보’ 관리에 성공할 수 있는 지도부 선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여기다 내년 6월1일 예고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권과 직결돼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3파전 전망되는 더불어민주당

오는 5월9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5선) 우원식(4선) 홍영표(4선) 의원이 일찌감치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예비주자들은 서울·부산·울산 등 재보궐선거 지역을 중심으로 바닥을 훑으며 당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당권 도전인 송 의원은 1980년대 학생운동권의 맏형격으로, 높은 대중 인지도와 조직력을 우위로 내세운다. 송 의원 캠프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지낸 이력을 강조하는 등 당권을 좌우하는 친문 표심에도 바짝 다가서고 있다. 송 의원은 “아직은 재보궐 승리를 최우선으로 노력해야 할 상황”이라며 “각 지역 현안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민주주의 4.0’ 모임을 중심으로 탄탄한 친문 지지층의 표심을 결집해낸다는 각오다. 최근 오세훈, 박형준 등 야당 보궐선거 주자들을 향해 “‘MB(이명박) 아바타’들의 귀환을 용납할 수 없다”고 쏘아붙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는 “정치적 야욕을 위해 검찰을 제물로 바쳤다”며 선명성을 부각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우원식 의원은 초대 을지로위원장을 지냈고, 더좋은미래 모임에서 활동하며 당내 진보·개혁성향 의원들과 폭넓게 교류해온 점을 부각한다.

◇국민의힘 김종인 4월8일께 사퇴 전망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7재보선 직후 8일께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여의도에서 사라지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상태다. 이에따라 주호영 원내대표가 임시 사령탑을 맡아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방식이 거론된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정진석, 조경태(이상 5선) 홍문표(4선) 윤영석(3선) 의원 등이 전대 주자로 오르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당은 후보 중심으로 운영된다. 차기 대표는 이때까지 당을 이끄는 ‘관리형’ 역할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후 내년 3월 대선 결과에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공산이 크다.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전대에 출마하거나, 전대를 거치지 않고 차기 대표로 추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여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김 위원장 추대를 반대한 울산출신 5명의 현역 의원들은 물론 당내 대부분의 현역들은 “이번에도 연장하게 되면 당의 존립은 끝장난다”라고 할 정도로 강경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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