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후 첫 선발 힌터제어
제주戰 원톱 맡아 무득점
바코도 후반 교체에 그쳐
대표팀 대거차출된 울산
새 외인들 전력합류 절실

▲ 지난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제주 권한진과 울산 힌터제어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는 올 시즌 새 외국인 선수들의 ‘덕’을 보지 못하고 있다.

팀에 새로 합류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스트라이커 힌터제어와 조지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바코의 존재감이 아직 미미하다.

울산은 지난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격팀’ 제주 유나이티드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울산은 개막 후 5경기 무패를 이어갔지만, 최근 2경기에서 무승부로 주춤하며 2위(승점11)로 밀려났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부상으로 3, 4라운드에 결장했던 힌터제어를 최전방에 선발로 내세웠고, 양쪽 측면에는 22세 이하(U-22) 자원인 김민준과 강윤구를 기용했다.

그러나 이 라인업은 제주의 ‘질식 수비’를 뚫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울산의 전반 공격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고, 제주의 페널티 지역으로 파고드는 일도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K리그 데뷔 후 첫 선발로 나선 힌터제어는 63분을 뛰며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힌터제어 영입 당시 울산은 그의 포스트 플레이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강점에 기대를 걸었으나, 스피드가 빠른 선수는 아닌데다 볼 키핑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날 그의 발끝은 매우 무뎠다.

울산은 후반 18분 결국 힌터제어를 빼고 이동준을 투입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바코는 이날 후반 34분에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을 소화하며 슈팅 1개를 기록했다.

힌터제어와 바코 모두 K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힌터제어는 3경기에서 93분을 뛰었고, 부상으로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다.

합류가 더 늦은 바코는 정규리그 2경기에서 24분을 뛴 게 전부다. 아직 몸이 무겁다.

홍명보 감독은 제주전을 마친 뒤 “바코도 힌터제어도 아직 온 지 얼마 안 돼 선수들과 호흡을 더 맞춰야 한다. 힌터제어는 동계 훈련 때 김지현과 그나마 연계플레이가 됐지만 시간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내심을 가지고 시간을 주면 이 선수들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이번 휴식기에 잘 맞춰보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외국인 선수들의 빠른 적응과 이들의 활용법이 울산의 숙제로 남았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설상가상으로 울산 선수들은 국가대표팀에 대거 차출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이달 25일 일본에서 일본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르는데, 울산의 주축인 조현우, 원두재, 홍철, 김태환, 이동준, 윤빛가람 등 6명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K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들은 일본 원정을 다녀오면 1주일간 코호트 격리를 거쳐 팀에 복귀한다. 다음 달 3일에 있을 성남FC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변경 등을 고려할 때 이후 K리그 일정은 더 빡빡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축인 국내 선수들에게만 기댈 수는 없다. 울산의 목표인 K리그1 우승을 위해서는 외인들의 빠른 가세가 절실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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