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축구대표팀 한일전
윤빛가람·주세종 빈자리
이강인·정우영 해결사로
울산 김인성·이동준 윙어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2일 일본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의 한 연습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요코하마 소재 닛산(日産)스타디움에서 일본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한다. 연합뉴스

황인범(루빈 카잔)과 윤빛가람(울산)이 모두 빠지면서 빈약해진 벤투호의 중원을 책임질 적임자로 ‘한국 축구의 미래’이강인(발렌시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 대표팀과 통산 80번째 숙명의 한일전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79차례 맞대결에서 42승 23무 14패로 월등하게 앞서 있다. 최근 대결에서는 2연승에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다. 지난 3경기 동안 한국은 6골을 넣고 2골을 내줬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선수들 사이에 흐르는 터라 항상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다만 이번 80번째 한일전은 핵심 자원들이 대거 빠지면서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와 ‘황소’ 황희찬(라이프치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영향으로 차출되지 못했다.

여기에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진수(알 나스르), 권경원(김천),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도 신종코로나 방역 조치와 부상 등의 이유로 빠져 대표팀은 수비라인부터 최전방 공격진까지 큰 구멍이 생겼다.

벤투호는 21~22일 사이에 윤빛가람(종아리 부상), 엄원상(광주·무릎 인대 부상), 주세종(감바 오사카·신종코로나 확진)의 대표팀 하차 소식을 알리는 등 총체적 혼란 속에 한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벤투호는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전력을 갖추고 부담스러운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특히 일본의 엄중한 신종코로나 상황에서 벤투호는 방역 수칙까지 준수하며 경기를 준비하는 이중고도 견뎌내야 한다.

한일전에 나서는 벤투호의 취약 포지션은 ‘패스 길’을 열어줄 미드필더 라인이다.

벤투호는 한일전에 대비해 ‘중원의 조율사’로 주세종(A매치 28경기), 윤빛가람(A매치 15경기), 이강인(A매치 5경기)을 발탁했다.

하지만 주세종과 윤빛가람이 대표팀에서 하차하면서 ‘중원의 사령관’ 중책은 이강인이 맡을 공산이 커졌다.

이강인은 이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피’ 미드필더로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타다.

투톱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는 이강인은 뛰어난 탈압박 능력과 정확한 ‘킬러 패스’를 앞세워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은 없지만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셀타 비고와의 2020-2021 라리가 24라운드에서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오히려 정확한 패스로 결승골을 배달하며 ‘중원 해결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이강인의 패스 정확도는 86.8%였고, 드리블도 10차례나 시도하며 ‘패스 시발점’ 역할도 충실히 했다.

현재 전력에서 벤투 감독은 정우영(알사드)과 이강인을 중원에 놓을 공산이 크다. 최전방에는 이정협(경남)과 나상호(서울)를 가동하고, 좌우 날개에 스피드를 앞세운 김인성과 이동준(이상 울산)을 배치해 상대 측면 수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K리그1 무대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인성은 3골, 이동준은 2골 1도움으로 순도 높은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앙 수비는 원두재(울산)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맡고, 좌우 풀백은 경험이 많은 박주호(수원FC)와 김태환(울산)이 예상된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의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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