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교체 앞두고 진영·세력간 주도권 경쟁
민주 원내대표 후보 2인, 초선모임 주최 토론회서 격돌
국힘 초선들 세대교체론 앞세워 잇단 당지도부 도전장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호중(왼쪽) 의원과 박완주 의원이 14일 서울마리나클럽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의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차기 원내대표 및 당권 주도권을 놓고 진영별·세력간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재보선에서 완패한 더불어민주당은 친문·비문간 주도권을 놓고, 완승한 국민의힘은 중진과 초선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윤호중·박완주 의원은 선거 이틀 전인 14일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주최 토론회에서 다시 한 번 맞붙었다.

전날 첫 토론회에서 당 혁신 방향을 놓고 격돌한 두 후보는 이날은 앞다퉈 초선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 국민의힘 초선의원 총회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 의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의 표심이 원내대표 경선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의원 174명 가운데 초선의원은 절반에 가까운 81명이다.

윤호중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초·재선 의원이 의원총회를 통해 추천한 의원을 원내부대표로 임명하겠다. 여러분(초선)의 의견을 항상 듣겠다”고 말했다.

박완주 의원은 “초선 의원총회를 시스템화하는 등 당내 다양한 소통구조를 만들겠다. 선수와 상관없이 자유로운 토론,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최근 초선의원들이 극성 당원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은 것을 의식한 듯 “강성 당원의 과도한 압박이 건강한 토론을 저해하는 문제에 대해 당에서 논의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잇따라 도전장을 낼 태세다.

재·보궐선거로 보수진영 역시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한 만큼, 새 얼굴을 앞세운 세대교체로 ‘낡은 이미지’에서 탈피하자는 명분이다.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이날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초선들이 꽤 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웅 의원은 주변에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본회의 5분 연설로 화제를 모았던 윤희숙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민국 김미애 박수영 박형수 이영 이용 황보승희 의원 등은 최고위원직에 도전장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선들의 움직임에 당 안팎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서병수 의원은 본인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다른 중진들의 출마를 만류하면서 초선들을 위한 길을 텄다.

당권 도전을 고려하는 초선들 사이에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권한이 분산되는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도부 입성’을 목표로 하는 초선들은 당대표가 전권을 행사하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자는 쪽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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