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2021 금융생활 보고서

가구당 월평균 소득 1.6% ↓

저소득층일수록 감소폭 커

빈부격차 갈수록 심해져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 보통사람의 가구 소득은 줄어든 반면 부채는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적은 계층일수록 소득 감소, 부채 증가 폭이 커 빈부 격차가 더 확대됐다.

20일 신한은행이 내놓은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20~64세 취업자(근로자·자영업자) 1만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78만원으로 2019년(486만원) 보다 1.6% 감소했다.

이같은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소득 감소는 저소득층이 심했다. 상위 20%인 5구간 소득은 0.8%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하위 20%인 1구간 소득은 약 3배인 3.2%나 줄었다. 계층 간 소득 격차가 더 커졌다. 5구간 소득(895만원) 대비 1구간(183만원) 소득 배율이 2019년 4.76배에서 지난해 4.9배로 커졌다.

지난해 보통사람 가구의 월 평균 소비지출 규모는 24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소득의 50.2%로, 비중이 2019년(49.6%)보다 지출 비중이 늘었다.

소비 항목별로는 식비(20.8→22.1%), 월세·관리비(10.8→11.3%), 의료비·건강보조식품구입비(5.8→6.7%) 비중이 커진 반면 코로나 영향으로 여가·취미·유흥비(8.3%→6.3%)는 줄었다.

가구의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1년 새 41만원에서 43만원으로 증가했다. 소득대비 비율도 8.4%에서 9.0%로 높아졌다. 부채 상환액 가운데 절반 이상(52.2%)은 주택담보·전월세자금 대출이었다.

가구의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109만원으로 2019년(117만원)보다 8만원 줄었다. 소득 대비 비율은 22.8%로,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래 가장 낮다.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보유 자산은 4억3809만원으로, 2019년(4억1997만원)보다 4.3% 늘었다.

자산 기준 5구간(상위 20%)의 자산은 평균 12억374만원으로 4.6%, 4구간(5억2477만원) 자산은 6.5% 각각 불었다. 반면 1구간(하위 20%)과 2구간의 자산은 각 2715만원(+0.5%), 1억3525만원(-1.2%)에 불과했다.

자산 종류별 비중은 부동산이 78%로 가장 크고, 금융자산과 기타자산은 각 14.7%, 7.3%였다.

계층간 부동산 격차도 커졌다. 자산 5구간과 4구간의 부동산 보유액은 9억8584만원, 4억111만원으로 작년 한해만 각 5.7%, 11.8% 증가했다. 반면 1구간의 부동산 보유액(600만원)은 오히려 8.5% 줄었다.

10가구 중 6가구(62.5%)는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저소득층일수록 부채 증가 폭은 더 컸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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