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년만에 복당 채비

유승민, 국회 앞 사무실 개소

원희룡, 지선 불출마 배수진

국민의힘 등 보수야권 잠룡인 ‘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3인방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 3인방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탓에 여론의 시야에서 한발 비껴나 있기는 하지만, 오랜 기간 정치적 경륜을 다져온 차기 주자군이다.

현재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은 1년 만에 친정인 국민의힘으로 복당할 채비를 하고 있다. 복당에 반대하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 및 원내대표 후보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이르면 5월 복당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 의원이 대선 경선에 직접 출마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본인은 일단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강연에서 차기 대선 화두로 공정, 자유, 서민을 꼽으면서 “진충보국(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함)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조폭 리더십이 형님 리더십으로 미화되고, 양아치 리더십이 사이다 리더십으로 둔갑하고, 응답률 5%도 안 되는 여론조사가 활개를 치는 나라가 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누구를 상대로 언급한 것인지 적시하진 않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복당이 이뤄지는대로 대권 채비를 하려는 홍 의원이 야권과 여권의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마지막 도전이라며 차기 대선에 모든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앞에 사무실을 내고 금주·금연 사실까지 공개했다.

지난 재보선에서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벌이면서 “청년들의 지지에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서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며 경제분야 전문성을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른바 ‘유승민계’ 인사들이 얼마나 저력을 발휘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이 지도부 레이스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대권주자로서 유 전 의원의 입지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원희룡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배수진을 쳤다. 최근 부쩍 서울 여의도 발걸음을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지난 13일 국회 회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했고, 15일에도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기후변화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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