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위원장 7월부터 임기 시작
내년 대선·지선서 막중 역할
박성민 가장 의욕적으로 나서
김기현 원내대표 당선 변수로

지난 4월7일 치러진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와 울주군의원 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차기 울산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날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시당위원장은 오는 7월1일부터 1년 임기가 시작돼 내년 3월9일 대선 관리에 이어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일정 부분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25일 지역 야권에 따르면 오는 6월말 임기가 종료되는 서범수(울주) 시당위원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 위원장 자리를 놓고 지역 국회의원들간 물밑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차기 시당위원장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의원은 3명의 초선의원 가운데 박성민(중) 의원이다.

중구의장에 이어 내리 2번 중구청장을 역임한 뒤 21대 국회에 입성한 박 의원은 “풀뿌리 지방의장에 이어 기초단체장 연임 등 선출직 경험으로 누구보다 시당을 원만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21대 국회 출범 당시 ‘선배·다선의원’께서 ‘이제부터 초선의원들이 윤번제로 돌아가면서 맡는게 좋겠다’라고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당시 권명호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에서 부대표를 맡았기 때문에 서 의원이 먼저 시당위원장을 한 뒤 자연스레 박 의원이 후임 시당위원장을 맡으면 된다는 논리다.

동구의장에 이어 동구청장을 역임한 뒤 21대 국회에 입성한 권명호 의원은 “초선의원 윤번제는 정치상황에 따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최다선 김기현 의원이 조만간 원내대표에 선출되면 상황이 완전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권 의원의 이러한 언급은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일부 초선의원이 국회직인 부대표에 기용되거나, 여권과의 원구성 재협상에서 3선 이채익(남갑) 의원이 국회직인 상임위원장에 기용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엔 국회직과 시당위원장을 겸직할 수 없는 현실에서 자연스레 조율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3명의 초선의원들은 공히 이러한 정치적 유동 상황과는 별개로 이채익 의원이 차기 시당위원장에 의욕을 보일 경우 반드시 ‘차기 시장 선거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공식 선언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초선 의원들은 “차기 시당위원장은 지역차원의 대선준비도 중요하지만 전국 동시지방선거의 차질없는 준비도 필수다. 특히 울산 선출직 공천심사 등에 직·간접 개입할 수밖에 없는 시당위원장으로선 시장선거 도전으로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역 초선의원들간 물밑 힘겨루기와 함께 차기 시장선거 도전이 유력한 이채익 의원, 그리고 최다선 김기현 의원의 원내 사령탑 선거 임박상황 등이 맞물려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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